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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자제분'…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자설 재점화

등록 2023.02.08 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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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군절 75주년 행사에 김주애 4번째 동행

北매체 '사랑하는→존귀하신→존경하는' 호칭 높여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관련 행사에 또 둘째 딸 김주애를 동행하면서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아니냐는 관측도 재점화되고 있다.

8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전날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도착했다"며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을 언급했다.

이날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주애와 함께 리설주도 참석했지만 매체는 리설주의 이름은 따로 호명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 연회에도 딸과 부인을 대동해 참석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군 장령들의 박수를 받으며 김주애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연회장에 들어서는 사진을 1면 하단에 게재하고, 2면 상단에는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김주애를 앉히고 김주애가 중앙에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김주애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주애는 이날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고 반묶음 머리를 하는 등 리설주 여사와 똑 닮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주애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주애는 앞선 대외활동에서도 초상휘장을 부착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정도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8.



북한 매체에서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모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군 관련 일정이었다.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11월26일 화성-17형 개발을 축하하는 행사 자리에 참석했고 새해 첫날에는 김 위원장과 탄도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김주애를 언급하는 북한 매체의 호칭도 주목된다. 처음 등장 때는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했다가 두 번째는 '존귀하신 자제분', 그리고 이날은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불렀다. 이는 '백두혈통'인 김주애에 상당한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겸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어린 김주애에 대해 일반 간부들에게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한 개인 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했다"며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주애는 북한 미래 세대의 상징일뿐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김주애를 내세워 국방력 강화를 통해 미래 세대의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4번째로 김주애를 동반해 국방력이 미래 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했다"고 평가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주애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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