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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자퇴하고 의대로…5년 새 500명 그만뒀다

등록 2023.02.08 16:27:14수정 2023.02.08 16: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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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4개 과학기술원 5개년 중도탈락 분석

전체 1006명…카이스트만 499명, 연평균 100명꼴

"타 대학 이공계 無…80~90%가 의대 이동 추정"

"과고 조기 졸업한 경우 N수해도 시간손해 적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의대 유출, 실태 살펴야"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8. photo1006@newsis.com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매년 평균 100여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그만두는 주요 이유로 '의대 진학'이 꼽히고 있다. 수학·과학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과학고,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간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온다.

8일 종로학원은 지난 2018년~2022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전국 4개 과학기술원(IST)의 중도탈락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그 결과, 카이스트에서만 지난 5년 간 총 499명, 연 평균 100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263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15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94명을 합치면 총 중도탈락 규모는 1006명이다.

종로학원은 이 중 80~90%가 의학계열로 이동했다고 추정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과학기술원(IST) 학생들이 의대를 제외한 학과로 이탈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카이스트 중도 탈락생은 서울대 공대 정도로 유의미한 이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른 과학기술원 학생도 연·고대 이공계 학과로의 이동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준의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원 학생 중에는 과고 조기 졸업생이 많다는 점도 의대 재수·반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이스트 신입생의 50.8%가 과고 출신이었다. 영재학교 출신도 19.1%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 대표는 "과고를 조기 졸업하고 과학기술원에 입학한 학생들은 재수, 삼수를 해도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시간 소모가 크지 않다"며 "과고·영재학교 출신들은 수학·과학 실력이 우수해 의약학계열 논술 전형에서도 유리할 수 있고, 수능도 국어·영어만 준비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종로학원이 분석한 지난 5년간 전국 4개 과학기술원(IST)의 중도탈락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종로학원이 분석한 지난 5년간 전국 4개 과학기술원(IST)의 중도탈락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3.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고와 영재학교는 수학·과학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한다는 특수한 설립 취지가 있다. 자체적으로 학생 선발하는 것은 물론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이에 과고·영재학교 졸업생들이 이공계 특화대학에 진학했다가 의약학계열로 유출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과고·영재학교 출신들의 이런 목적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학에 진학 후 의약학계열로 이동하는 것은 과학인재 육성정책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재고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공계 특수목적 대학 출신들이 실제로 의학계열에 어느 정도 이동하는지에 대한 실태 파악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제 우려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과고·영재학교, 이공계 특성화 대학 과학기술인재 육성 정책에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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