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진 계속되는데…튀르키예 여행, 괜찮을까요?"

등록 2023.02.09 01:01:00수정 2023.02.09 08:50: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동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있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선 6일 새벽부터 규모 7.8, 7.5 강진과 여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전 6시 기준 여진 횟수는 77회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동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있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선 6일 새벽부터 규모 7.8, 7.5 강진과 여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전 6시 기준 여진 횟수는 77회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당장 다음주 출국인데 여행사에서는 취소가 안 된다고 해서 멘붕(멘탈붕괴)입니다. 지진이 워낙 커서 여진도 걱정이고, 현지 피해가 크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튀르키예에 지난 6일(현지시간) 진도 7.8 강진이 발생하고 수백 차례 여진이 이어지며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여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 부담이 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에서 최초 강진이 발생한 곳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쉬로 사실상 '관광불가지역'으로 분류돼왔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파도키아와는 400km, 이스탄불과는 1000km 가량 떨어져있다.

하지만 진원의 깊이가 약 18km 정도로 얕고, 아다나 등 서부지역에서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사망자가 8700명을 넘어섰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8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유럽여행카페 '유랑'에는 지진 이후 튀르키예 여행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 여행사를 통해 13일부터 일주일간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문의해보니 취소수수료가 100%라고 하더라"며 "고작 일주일 남은 상황이라 여진이 올 수도 있는데 취소 수수료가 아깝다고 눈 감고 가는 게 맞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스켄데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 항구 컨테이너 야적장의 컨테이너가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톨루 통신은 해안경비대 선박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07.

[이스켄데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 항구 컨테이너 야적장의 컨테이너가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톨루 통신은 해안경비대 선박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07.

누리꾼 '고***' 역시 "15일 출국인데 여행사에서 취소가 안 된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올***'은 "다음주 주말 출발인데, 지진이 너무 커 걱정이 된다"며 "워낙 피해가 크다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튀르키예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달*'는 "현지인 친구가 지금은 오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전부 다 취소했다"며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아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하는 느낌으로 바로 다른 나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일부에 즉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즈마=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시리아 이들리브주 아즈마에 있는 건물이 무너져 차량이 깔려 있다. 이 지진으로 최소 42명이 숨졌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02.06.

[아즈마=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시리아 이들리브주 아즈마에 있는 건물이 무너져 차량이 깔려 있다. 이 지진으로 최소 42명이 숨졌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02.06.

종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지역이던 카흐라만마라쉬·말라티야·아드야만·오스마니예·아다나·하타이 등 6개 주로, 여행 예정자들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다른 피해지역인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킬리스 등 4개주는 기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지역이다.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은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쉬에서 6일 7.4의 지진이 발생했고, 가지안테프, 말라티야, 바트만, 빙굘, 엘라지, 킬리스, 아드야만, 디야르바크르, 마르딘, 시일트, 시르나크, 반, 무쉬, 비틀리스, 하캬리, 아다나, 오스마니예, 하타이 등지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속적으로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은 방문을 취소해달라"고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