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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580차량 또 시동꺼짐 결함…국회 질타에도 '고객 홀대' 여전

등록 2023.02.09 10:16:50수정 2023.02.09 16: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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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2개월만 급정거, 시동 꺼짐 발생

수입사·판매사·서비스센터, 책임 '전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지난해 10월25일 오전 A씨가 몰던 벤츠 S580 차량에서 '주행 중 급제동' 문제가 발생한 모습. 차주 A씨는 2021년 6월 해당 차량을 인도받은 뒤 엔진경고등 점등, 급정거,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계속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동영상=독자 제공) 2023.02.09. rub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지난해 10월25일 오전 A씨가 몰던 벤츠 S580 차량에서 '주행 중 급제동' 문제가 발생한 모습. 차주 A씨는 2021년 6월 해당 차량을 인도받은 뒤 엔진경고등 점등, 급정거,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계속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동영상=독자 제공) 2023.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엔진경고등은 사시사철 떠 있고요. 도로 위를 달리던 차가 '확' 서거나 시동이 꺼지는 것도 이젠 일상이에요. 문제는 이 차 때문에 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021년 6월 벤츠의 공식 판매사인 KCC오토를 통해 'S580 4MATIC' 차량을 인도받았다.

이어 불과 2개월만인 같은 해 8월 계기판에는 엔진경고등과 함께 '정차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20~30초 뒤 신호대기 하자마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겪었다.

이후에도 S580 차량의 엔진경고등 점등, 급제동, 시동 꺼짐 등의 결함이 반복해서 나타났다.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수리를 받아도 며칠이 지나면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는 곧 벤츠 S580 모델 자체의 결함임을 인지했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가 겪은 현상과 비슷한 경험담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면서 "S580을 몰던 지인도 결함 탓에 '목숨 걸고는 안 탄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차를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츠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해당 차량을 구매했는데 결국 벤츠에게 배신 당했다"며 "벤츠 관계사들은 시동 꺼짐이나 급정거로 인한 사망사고가 나야 움직일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지난 2021년 8월12일 벤츠 S580 차주 A씨는 차량 인도 2개월만에 엔진체크등 점등,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자동차 점검을 받았다. A씨는 차량 수리 이후에도 같은 결함 현상이 되풀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2.09. ruby@newsis.com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지난 2021년 8월12일 벤츠 S580 차주 A씨는 차량 인도 2개월만에 엔진체크등 점등,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자동차 점검을 받았다. A씨는 차량 수리 이후에도 같은 결함 현상이 되풀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2.09. [email protected]

A씨의 주장대로 벤츠 수입사·판매사·서비스센터 그 어느 업체에서도 해당 차량의 결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A씨에게 해당 차량을 판매한 KCC오토 관계자는 "차량 품질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면서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에 답변을 넘겼다.

이에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A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긴급제동, 시동 꺼짐 현상 등은 차량마다 발생 원인이 다 다르다"며 S580 결함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또 "차량 환불 여부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교통부의 규정에 준한다"고 설명했고, "해당 차량에서 발생한 현상과 수리 과정 등에 대해선 한성자동차 측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A씨가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여러 차례 수리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리 이후에도 해당 현상이 나타나는 기술적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S580 차량의 시동꺼짐 현상과 관련해 지적받았다.

당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국 벤츠코리아 부사장에게 "처음엔 책임을 판매사로 떠넘기고 교환, 환불을 거부했다는 게 사실이냐"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하는 걸 개선하지 않으면 국회로 또 부르겠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S580 차량에 대한 결함 문의가 이어지자 이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인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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