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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공사비 아닌 디자인 우선시하는 건축물 짓겠다"(종합)

등록 2023.02.09 11:49:28수정 2023.02.09 1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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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서울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발표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의 디자인 우선 시스템

용적률 120% 상향, 건폐율 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

'노들섬' 첫 적용…국내외 건축가 초청 디자인 공모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청사에서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3.02.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청사에서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3.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시장이 서울에 특색있고 상징성있는 건축물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불합리한 규제 개혁과 행정 지원에 나선다.

오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의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건축면에서만 보면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배했기 때문에 건축물을 짓더라도 한 평이라도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릴 수 있을까하는 목적이 크게 작용해왔다"며 "역사가 오래된 것에 비해 매력적인 건축물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 건립을 어렵게 만들었던 제도와 행정 절차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혁신적 건축물이 서울 곳곳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분야의 혁신 디자인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시행한다.

먼저 예술성과 상징성이 필요한 공공건축물의 경우 사전공모를 도입해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의 디자인 우선 행정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 초기단계에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서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정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실행력을 확실하게 담보한다는 취지다. 또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비정형 건축물처럼 특수공법이 필요한 경우 설계비와 공사비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민간의 경우는 혁신 건축 디자인 제안(공모)을 통해, 통합선정위원회(가칭)에서 사업 필요성, 디자인 적정성, 효과성 등을 검증하고, 사업추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높이(층수), 용도 등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시는 지난해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제시한 서울형 용도지역제인 '비욘드조닝(Beyond zoning)' 의 세부 운용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해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미래형 공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 건축이 목적인 특별건축구역의 도입 취지와 달리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전면 개편한다.

시는 혁신 디자인의 경우, 높이, 건폐율 등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해 그동안 각종 규제로 추진이 어려웠던 다양하고, 개성있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노들섬 구상안.

[서울=뉴시스]노들섬 구상안.

아울러 법정 용적률의 최대 120% 완화를 통해, 혁신 디자인으로 인한 설계비와 공사비 상승분을 일정부분 상쇄시켜주고, 대신 녹지공간, 공유공간 조성 등 공공기여와 통경축,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 등 디자인과 공공성을 종합 고려해 용적률 완화량을 결정한다.

주거분야에서도 디자인 혁신을 추진한다.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과 공공공간 제공 등 공공성을 확보한다.

주거지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저층주거지의 경우는, 더 살기 좋은 동네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편익시설 등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노들섬 사업을 시작으로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사업 등 4개 사업을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분야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 중 ‘도시·건축 혁신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대상지 5개소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노들섬'에 첫 적용한다.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목표로 추진된다.

노들섬의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구상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작년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진행 중이며, 모든 참여자는 노들섬 및 한강 일대 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구상중이다.

예술섬의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을 개선하고, 노들섬 동·서측을 연결하면서 한강의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한다. 또한,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예술무대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을 때 말도 탈도 많았지만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됐다"면서 "공사비 위주의 건설 문화를 바꿔 디자인을 우선시하겠다.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비용과 불필요한 규제만 해결하면 외국보다 더 멋진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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