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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서 괴물 ICBM·전술핵부대 과시…김정은, 김주애 손잡고 등장(종합)

등록 2023.02.09 1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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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일성 연상시키는 검은 중절모·코트 차림으로 사열

김주애 5번째 등장…'사랑하는'·'존경하는' 수식어 모두 사용

김정은 연설·신무기 언급 없어, 조선중앙TV서 녹화중계할듯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전술핵운용부대 등이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며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영접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로 지난 7일 건군절 기념 연회에 이어 열병식에도 동행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했다. 검은 중절모와 코트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의 대표적인 옷차림이다.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으로 자신이 이른바 '백두혈통'인 점을 드러내며 군의 절대적 충성을 끌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좌우로는 강순남 국방상과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주애는 검은색 모자와 코트 차림으로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어 행사장에 들어왔다. 둘의 한 걸음 정도 뒤에 리설주가 함께했으며, 그 뒤로 간부들이 손뼉을 치며 따르는 모습이었다.

김주애는 이후 리설주 및 간부들과 함께 귀빈석에 앉아 열병식 행사를 관람했다.

통신은 보도에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 중앙위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이 자리잡았다"고도 전해 이번 보도에서 '사랑하는'과 '존경하는' 수식어를 모두 사용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5번째로 모두 군 관련 행사여서 주목된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된 사진에는 병력만 담겼지만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 장비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줄지어 포착됐다.

위성 사진에는 최소 4기에서 6기 이상의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이 보인다.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김일성광장을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모습이다. 화성-17형 추정 미사일 뒤로는 고체엔진 중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이 줄 잇는 장면도 포착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7형 발사차량 6대의 행렬에 뒤이어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식별됐다"고 평가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02.09.



북한 매체는 열병식에 등장한 군사 장비의 구체적인 기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인민군대의 전투력의 상징이며 무쇠주먹인 주력땅크종대가 멸적의 굉음을 높이 울리고 그 뒤로 포병무력이 강철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며 "높은 기동성과 타격력을 자랑하는 핵심공격형무기들의 흐름이 이어지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렬히 환호했다"고만 밝혔다.

행사에는 ICBM과 순항미사일, 전술핵운용부대 등이 동원됐다.

통신은 전술미싸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싸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한 데 이어 "강위력한 전쟁억제력, 반격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위엄으로 충만되고 무비의 기세로 충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끝없는 자부와 긍지에 넘친 관중들의 환호와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병광장에 공화국 국방력의 변혁적인 발전상과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공격능력을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싸일종대들이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과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당초 김 위원장이 열병식 계기에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건군절 기념연회에서도 대외 메시지는 발신하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열병식은 식전행사 포함 총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식전행사는 오후 8시30분께 시작했으며, 본 행사는 9시30분께 시작해 10시30분 정도에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례를 볼 때 북한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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