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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서 고체연료 ICBM, 화성-17형 공개…"美 본토 타격능력 과시"(종합)

등록 2023.02.09 15: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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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고체연료엔진 ICBM도 무시할 수준 아니야"

軍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열병식 관련 정밀분석 중"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대규모 신형무기도 함께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무기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지난해 시험에 성공했다고 자축한 고체연료추진 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며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영접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처럼 야간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총 5번이다. 지난 2020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에 처음으로 야간 열병식을 선보였으며, 이후 2021년 1월14일과 9월9일, 2022년 4월25일 등의 기념일에 야간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열병식 사진에는 3만여 명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화성-17형 ICBM이 대거 동원됐으며, 그 뒤로 고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줄이어 포착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신형 고체엔진 ICBM의 이동식 발사대가 공개됐다"며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공개했던 ICBM 고체엔진이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신 국장은 "화성-17형 ICBM은 10기 이상 대거 공개했다. 이 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KN-25) 등 전술핵 운영부대도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대남 전술핵 공격능력 및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은 "열병식을 포착한 위성사진에서 화성-17형 ICBM 발사차량 6대의 행렬에 뒤이어 신형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식별됐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원은 "화성-17형 ICBM과 발사차량 11대가 식별됐다. 이는 과거 6대씩 공개되던 것에 비해 2배수에 이른다"며 "북한은 고체연료 ICBM 발사차량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ICBM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09.

특히 처음으로 공개된 고체연료엔진 ICBM에 대해서는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열병식에서 주목할 것은 전술핵운용부대와 더불어 화성17형 뒤쪽에 공개한 신형미사일"이라며 "9축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관(캐니스터)에 들어간 형태로 공개된 것은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ICBM급 신형미사일의 모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화성-17형의 TEL이 11축이고 화성-15형이 9축이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크기는 화성-14~15형급"이라며 "사거리 등 성능 역시 중거리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고체연료엔진을 이용해 장거리(ICBM)급으로 개발하기 위한 모형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고체연료추진 엔진이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의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신무기 공개 방식을 보면 우선 열병식에 모형을 공개하고, 이를 실제 개발·시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단순히 모형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지난 2017년 개념 연구를 위한 모형(목업) 수준으로 추정되는 고체엔진 ICBM 이동식발사대가 처음 공개됐었다. 당시에는 중국제 차량인 이동식발사대와 트레일러 발사대 2종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된 고체엔진 ICBM은 북한이 자체 생산한 차량과 더불어 발사관 직립 장치도 식별됐다"며 "모형 수준으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 및 신형무기 공개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있었던 열병식에 대해서 북한의 공개 보도를 포함해 각종 자료를 종합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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