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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팀은 5개월만에 지구귀환…러시아 팀은 1년 '귀양살이'

등록 2023.03.12 21:33:18수정 2023.03.13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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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러시아 소유즈로 올라간 비행사들은 6개월 더 체류 처지

스페이스 엑스는 3월에 6번째 팀이 교체해 9월 귀환 예정

[AP/뉴시스] 스페이스엑스 우주선 캡슐 인두어런스가 11일 밤 지구대기에 무사 재진입한 뒤 낙하 목적지인 플로리다주 서해안 수면 직전에 펴진 낙하산에 매달려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인듀어런스는 5개월 전에 반대편 플로리다주 동해안 케네디 우주센터서 발사되었다.

[AP/뉴시스] 스페이스엑스 우주선 캡슐 인두어런스가 11일 밤 지구대기에 무사 재진입한 뒤 낙하 목적지인 플로리다주 서해안 수면 직전에 펴진 낙하산에 매달려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인듀어런스는 5개월 전에 반대편 플로리다주 동해안 케네디 우주센터서 발사되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지난해 10월 팰콘 9호 로켓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줬던 우주비행사 4명이 5개월 간의 체류를 끝내고 11일(토) 미국 플로리다주 바다로 낙하해 무사 귀환했다.

이들이 타고 내려온 유인 우주선 캡슐은 스페이스엑스의 재사용 캡슐 중 하나이며 애칭 별명이 '인듀어런스(인내)'인 이 유인 우주선은 이들이 5개월 전에 타고 올라갔던 그 우주선이다.

인듀어런스는 그간 같이 올라간 우주비행사 4명과 함께 ISS에 도킹 합체된 채 시속 2만6000㎞로 지구 주위를 계속 빙빙 돌면서 같이 지구 귀환할 날만 기다렸던 것이다.

지구에서 420㎞ 밖에 안 떨어진 거리의 ISS이긴 하지만 우주 장기체류의 비행사들은 타고 올라갔던 유인 우주선 캡슐을 언제나 바로 옆에 비치해 놓아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탈주할 유일한 수단인 것인 셈인데 이번 귀환 비행사들 한 달 전에 ISS에 러시아 소유즈 캡슐을 타고 먼저 올라갔던 3명의 비행사들이 이 철칙 때문에 우주서 장기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소유즈 유인우주선 캡슐에 러시아 비행사 2명과 미국 나사 비행사 1명이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서 발사돼 하루 지나 ISS에 도착했다. 10월 미국 나사 비행사 2명, 러시아 비행사 1명 및 일본 비행사 1명 등 4명이 탄 스페이스엑스의 '크루 드래곤' 캡슐 인듀어런스가 도착했다.

7명이 미식 축구장 만한 ISS에서 지구궤도 순항과 과학 실험의 일상을 같이 하던 중 12월 소유즈 화물선 우주선에 새는 틈이 발견되었고 얼마 후 선임 비행사 3명이 타고내려갈 소유즈 캡슐에서도 구멍이 발견되었다.

러시아의 우주 당국 로스코스모스는 새는 유인 캡슐을 대신할 우주선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본래 이 새 우주선은 신규 비행사들을 태우고 갈 스케쥴에 따라 제작되고 있었으나 이미 올라간 비행사의 귀환용으로 전환돼 속도를 냈다. 올 2월24일 새 소유즈 캡슐이 아무도 타지 않는 빈 상태로 로켓에 장착돼 발사되었고 ISS에 도착했다.

3월2일 스페이스엑스의 체류 팀을 교체할 신입 4명이 애칭 별명이 '인데버(노력)'인 다른 크루 드래곤 캡슐을 타고 ISS에 도착했다. 이에 ISS에는 우주 비행사가 11명으로 불어났고 도킹 유인 우주선 캡슐도 인듀어런스, 인데버 그리고 구멍난 소유즈와 새로 올라온 말짱한 소유즈 등 4개나 되었다.

[AP/뉴시스] 인듀어런스 캡슐에 타고 무사귀환 비행사 4명이 걸프만 서해안에서 대개하고 있던 캡슐 수거 선박에 그대로 옮겨진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러시아 여성 비행사, 나사 남녀 비행사 및 일본 비행사.

[AP/뉴시스] 인듀어런스 캡슐에 타고 무사귀환 비행사 4명이 걸프만 서해안에서 대개하고 있던 캡슐 수거 선박에 그대로 옮겨진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러시아 여성 비행사, 나사 남녀 비행사 및 일본 비행사. 

지구 대서양 날씨가 좋지 않아 계속 대기하던 인듀런스 팀 4명이 드디어 3월11일 아침 ISS를 출발했고 우주선 표면을 2000도까지 달구는 재진입을 견뎌내고 9시간 지난 밤 9시 플로리다주 서해안에 떨어져 귀환한 것이다.

스페이스엑스의 6번 째 장기우주 체류 팀인 크루 6는 나사 2명, 러시아 1명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비행사 등 4명이며 이들은 6개월 뒤인 10월 초에 인데버를 타고 귀환한다.

그러면 지난해 9월에 올라갔던 러시아의 고장난 소유즈 팀 3명은 언제 ISS를 벗어날 것인가. 이들은 새로 만든 소유즈가 ISS에 구비되어 있어 임무 기간 6개월이 채워지는 2월 말~3월 초에 언제라도 지구에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 우주 당국은 이들에게 6개월 더 ISS에 체류해서 실험 등 일을 더하고 체류 1년이 되는 9월에 내려올 것을 명령했다. 러시아 지상에서 교체팀이 타고올라갈 새 소유즈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만약 러시아의 로스코스모스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처럼 발사추진 로켓 팰콘 9과 유인 우주선 캡슐 크루 드래곤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고장난 소유즈 비행사들도 새 소유즈를 타고 3월 중에 얼른 귀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3월에 지구에 내려올 소유즈 캡슐은 고장나서 비행사들을 태울 수 없는 헌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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