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만루포에도 웃지 못한 김하성 "기대 부응 못해 죄송"[2023 WBC]

등록 2023.03.13 23:56: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하성, 초반 2경기서 침묵…체코전 2홈런·중국전 그랜드슬램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4번타자 김하성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23.03.13.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4번타자 김하성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23.03.13.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압도적 승리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음엔 아쉬움뿐이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완승도 한국 야구의 운명을 돌려놓진 못했다.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2승2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하성은 경기를 끝낸 뒤 "많은 야구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회 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6년 전 2017 WBC를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하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 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6년 전엔 막내이자 백업 멤버였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거'이자 주축 선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부담에 무거워진 김하성의 방망이는 대회 초반 침묵을 지켰다.

호주, 일본과의 1, 2차전에서 김하성이 무안타에 그친 사이 대표팀은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만루 상황 4번타자 김하성이 좌월 만루홈런을 날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3.03.13.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만루 상황 4번타자 김하성이 좌월 만루홈런을 날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3.03.13. [email protected]

3차전 체코전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고 이날 중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작렬했지만 대표팀의 탈락을 막기엔 너무 늦은 맹타였다.

대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하성은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에는 "호주, 일본에 진 것"을 꼽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연신 팬들에 사과했다.

또 "프리미어12에서 만난 호주보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호주가 짜임새 있고 준비를 잘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결과는 경기를 뛴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성적을 내지 못한 한국 야구는 점점 더 움츠러들고 있다.

김하성은 "나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 전체가 못 즐긴 건 사실이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단체 회식을 한 일본과 달린 한국은 그런 자리도 쉽게 가질 수가 없었다. 김하성은 "약 3년 만에 대표팀에 왔는데 외출하는 것도 부담이 되더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아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일찍 마친 김하성은 이제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합류한다.

빅리그 3번째 시즌을 치르게 되는 김하성은 "늘 하던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