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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러 방문서 평화 중재?…전문가들 회의적 시각

등록 2023.03.20 16:47:22수정 2023.03.20 17: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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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미 '中이익 수호'가 외교 정책 목표"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2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얘기 나누는 모습. 2023.03.17.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2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얘기 나누는 모습. 2023.03.1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중재역'에 회의적 시각이 표출되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9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이런 시각을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2박3일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을 '평화의 여정'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시 주석이 건설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NPR은 그러나 분석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큰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협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여전히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NYT 역시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1년도 더 전에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전면전에 시 주석이 (평화를 중재하는 게 아니라) 기름을 부을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실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평화 중재역을 자처하는 데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어떤 일을 할 계획인지에 관해 중대한 질문이 있을 것임을 (중국과 러시아 모두)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그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평가해 왔다.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에 향후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실제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국빈 방문을 치르면서 이를 '평화 지지' 메시지로 흐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및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폴 헨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중국 전문가는 과거 육자회담에서 중국의 행동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을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중국의 역할이 있었지만,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국을 특정한 방향으로 설득하거나 압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을 단기간에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 출신인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학자 라이언 하스도 NYT에 "중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하도록 지렛대 역할을 하리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향후 평화협정이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에 역할을 하거나 안전 보장 차원에서 서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쑤이성 자오 덴버대 교수는 이번 시 주석 방러가 결국 중·러 관계 강화에 초점을 두리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의 대치에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게 시 주석의 현재 근본적인 외교 정책 목표"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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