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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시진핑 방러에 견제 메시지…우크라 관련 동향 '주시'

등록 2023.03.20 16:58:59수정 2023.03.20 17: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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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러 휴전 요구는 점령 재가…못 받아들여"

日관방 "러, 타협 조짐 없어…현실에 눈 돌려야"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2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얘기 나누는 모습. 2023.03.17.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2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얘기 나누는 모습. 2023.03.17.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박준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및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연이어 견제 메시지가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대전 이후 미국과 많은 동맹·파트너가 구축한 규칙에 기반한 질서에 혼란을 주려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3연임 확정 이후 첫 공식 외교 일정으로, 지난해 2월 양국 간 '한계 없는 파트너십'을 공언한 이후 1년1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이라고 표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하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그간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일단 중국과 러시아 모두 기존의 국제 질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커비 조정관의 지적이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은 세계적으로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고자 한다"라며 "그들은 서로의 관계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한 뒤 "중국은 러시아의 석유와 에너지 자원을 여전히 구매한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의 잘못이라는 데에도 중국이 동의한다는 설명이다.

커비 조정관은 아울러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회담과 관련, "일종의 휴전 촉구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양국 회담에서 나오는 휴전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점령을 재가하자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푸틴에게 시간을 더 주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대화하기를 바란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관점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 역시 이번 시 주석 국빈 방문 및 중·러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중국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계속 책임 있는 대응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등 타협하려는 조짐은 일절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그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은 양보·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것이다.

마쓰노 장관은 "이런 현실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는 중·러의 휴전 촉구가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재가하는 내용일 것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커비 조정관 발언과 맥이 통한다.

마쓰노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래를 결정하는 협상에 어떻게 임할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역시 그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피력해 온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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