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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 지역별 들쭉날쭉...섣부른 낙관론 '글쎄'

등록 2023.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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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없으면 안사지'…3월 거래량 '잠잠'

마포·강동·강남·송파 등은 저점 대비 상승

거래 없던 지역은 더 떨어질 일만 남아

"지역별 들쭉날쭉 장세…더블딥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거래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실거래가가 높아졌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인기 지역 신축 대단지는 급락과 급매물 거래 증가로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모습이지만, 하락장 이후 거래가 없었던 단지들은 더 떨어질 일이 남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전날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48건으로 2694건을 기록한 2021년 9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냈다. 송파구(239건), 강동구(198건), 노원구(181건), 강남구(171건) 등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이들 지역에서 보이는 최근 몇 달간의 급락 및 반등 장세는 신축 중소형이나 평소 인기가 높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승 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마포(77.3%), 강동(69.8%), 강남(65.2%), 송파(63.3%) 등 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가 저점을 인식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저가 매물은 어느 정도 소진이 됐고, 실거래가가 높아진 것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그라시움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13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4일 14억9500만원(24층)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전용면적 84㎡가 20억원 밑에서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 14일 22억원(11층)까지도 거래가 성사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 15억9000만원(6층)에 팔렸는데, 지난달 23일 18억9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다만 두 단지 모두 다음 거래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돼 높인 호가로는 매수대기자들이 접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바닥 다지기를 한 곳들과는 달리 아직 제대로 조정장이 오지 않은 지역, 단지도 상당수 존재한다. 수요자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의 구축 단지 등은 거래가 없어 집값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게 여겨졌는데, 바닥 대비 상승 거래를 보이는 신축과는 달리 이제부터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3월 둘째 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었던 금천(-0.37%), 광진(-0.34%), 관악구(-0.27%) 등에서 비교적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미 낙폭이 컸던 지역은 바닥 다지기와 더불어 국지적 반등을 내다봤다. 서울에서는 송파와 강동, 경기에서는 화성과 의왕 , 세종, 수원 등을 꼽는다. 반면 그 외 지역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거래가 드물고 시세 파악이 어려워 통계적으로 하락 폭이 낮았던 지역은 시세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가치는 이미 하락했다. 낙폭이 미미했던 지역은 고금리 부담만큼 하락해야 정상"이라며 "역시 거래가 없어 시세 포착이 어려운 나홀로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은 거래가 되면 통계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지역과 상품의 특성에 따라 들쭉날쭉한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V자형 회복세보다 바닥이 넓은 형태의 U자형이나 2008년처럼 W자형(더블딥) 가능성이 있으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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