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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경선 후보들, 기소 앞둔 트럼프 견제에 골머리

등록 2023.03.23 15:25:47수정 2023.03.23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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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주지사, 트럼프 공세 본격 나서

WP "사실상 당 지도자 트럼프에 대응 어려워"

[털사( 미 오클라호마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18일 오클라호마주에서 NCAA 전국 레슬링 챔피언전을 관람하고 있다.

[털사( 미 오클라호마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18일 오클라호마주에서 NCAA 전국 레슬링 챔피언전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와 관련된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가 임박한 가운데 미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카드를 쥐고 있는 엘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을 향해 "소로스 검사(진보 진영의 후원자)"라며 "정치적인 쇼를 연출하려 한다"고 검찰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하다가 최근엔 방송을 앞둔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대처방안에 대해 직언해 마찰을 빚었던 미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81)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거론하면서 "나는 파우치 같은 사람을 잘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 당시 혼란스러웠던 정국을 두고 "우리가 정부를 운영하는 방식은 일일 드라마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 Sanctimonious)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에 대해 "철자를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며 무시하듯 넘기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8 중간선거 직전 디샌티스의 지지율이 오르자 ‘독실한 체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 '생티모니어스'(sanctimonious)를 합친 별명을 붙여주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서지 않은(halting three-step) 디샌티스를 두고 "당내에서 유력한 선두 주자인 트럼프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방법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경쟁을 보여준다"며 "사실상 당 지도자인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있어 경쟁 후보들이 마주하고 있는 무수한 위험과 어려움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대응 전략을 나열했다. WP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를 겨냥해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침묵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를 두둔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펜스 전 부통령은 ABC 방송에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생각에 당혹스럽다"며 "정치적 기소"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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