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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 한국노총, 혁신위 구성…"신뢰 없이 투쟁 어려워"

등록 2023.03.23 14:32:12수정 2023.03.23 14: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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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외부인사 포함 6~7인 구성

5월1일 전국 노동자대회 개최키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동명(가운데)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3.03.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동명(가운데)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3.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홍주 기자 = 잇따른 내부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노총이 조직혁신위원회를 본격 출범하고 조직쇄신에 나선다.

한국노총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제98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조직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외부인사를 포함해 6~7인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내부위원에 최응식 외기노련 위원장 김위상 대구지역본부 의장 등 2명이 선임됐다. 위원장 선임 및 추가 위원 구성은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활동목표는 주로 비위에 대한 조직문화 개선과 엄정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민주성·도덕성·윤리성 확보를 통해 조합원참여를 확대하고, 핵심 간부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선출직 임원 재산공개 방안까지도 포함됐다.

또 회계투명성 및 재정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조합비를 현실화 하고 징수체계 및 국고사업을 개선할 예정이다.

비리노조간부에 대한 제재를 위해 규약·규정·규칙·관행을 개선하고,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건설현장의 불법적 관행 근절을 위한 건설업종 노조 정상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노총은 3월 말까지 혁신위 구성을 마치고 4월 초 1차 전체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분과별 회의와 토론회를 거쳐 6월 중 최종적으로 조직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활동을 종료한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건설노조 간부의 구속, 전 상임위원의 배임수재 의혹 등으로 한국노총에 대한 현장조합원과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현장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엄중한 투쟁도 힘을 모으기 어렵다"고 혁신위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직혁신위에서 도출된 과제는 위원장직을 걸고서라도 관철하겠다"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혁신위에서 혁신안이 도출되면 조직에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총력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중앙 총력투쟁단을 새롭게 설치하고, 산하 회원조합 및 지역본부에도 투쟁상황실과 선봉대를 운영해 상시적 투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및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악 규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적용 ▲공적연금 강화 및 노조활동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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