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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핼리혜성 관측기록 유네스코 등재 추진…"35명이 25일간 관측"

등록 2023.03.23 14:49:23수정 2023.03.23 15: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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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천문학계·연세대와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핼리혜성 등 3건의 혜성 관측…혜성 경로·위치·밝기 세세히 기록

[서울=뉴시스]한국천문연구원과 국내 천문학계, 연세대학교가 핼리혜성을 포함한 3건의 혜성 관측 기록이 담긴 조선시대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사진=천문연 제공)

[서울=뉴시스]한국천문연구원과 국내 천문학계, 연세대학교가 핼리혜성을 포함한 3건의 혜성 관측 기록이 담긴 조선시대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사진=천문연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국내 천문학계가 조선시대 혜성 관측 기록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개인이 아닌 왕실 산하 관청이 혜성을 관측한 자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시대에 기록된 핼리혜성을 포함한 3건의 혜성 관측 사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천문학계, 연세대학교와 힘을 합쳤다고 23일 밝혔다.

천문연은 이날 오전 10시 대한민국 천문자산인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비전 선포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시대 관상감이 작성한 천문관측 국가 공공 기록물이다. 조선시대에는 혜성과 같이 천체의 위치나 밝기가 변하는 것을 성변(星變)이라 불렀는데, 성변측후단자는 이러한 천체의 변화를 매일 관측한 기록물이다.

공동 주관 기관인 천문연,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연세대학교는 성변측후단자 등재를 위해 협업 활동 결연을 맺어 조선 왕실의 혜성 기록물 자산의 과학적·역사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등재 관련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등재 사례를 분석해 성변측후단자 등재를 위한 방향성을 논의한다.
[서울=뉴시스]한국천문연구원은 23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천문자산인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비전 선포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천문연 제공)

[서울=뉴시스]한국천문연구원은 23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천문자산인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비전 선포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천문연 제공)


추진위가 주목하고 있는 성변측후단자의 내용은 1759년의 헬리혜성 관측 기록으로, 왕실 산하 관청이 관측한 자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 총 35명의 천문 관료가 25일간 핼리혜성을 관측해 핼리혜성의 이동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으며, 조선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천문연은 성변측후단자를 보관하고 있는 연세대학교와 관련 학회인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와 함께 2025년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그리고 대국민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형목 추진위원장은 "성변측후단자의 상세한 기록과 그림은 조선시대 밤 하늘을 관측한 생생한 현장 기록으로 오늘날에도 연구 가치가 높은 학술자원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라고 강조했다.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국가적, 과학사적으로 중요한 과업이며, 추진위원회의 등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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