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베네수엘라, 브라질과 8년만에 정상회담…사실상 외교무대 복귀

등록 2023.05.30 18:13: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두로 "남미 지역에 대한 美제재 해제 위해 공동 대응할 것"

브릭스 가입 의사도 전해… 룰라, 개인적 지지 뜻 밝혀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 궁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30일부터 시작하는 남미국가연합(UNASUR)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했다. 2023.05.30.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 궁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30일부터 시작하는 남미국가연합(UNASUR)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했다. 2023.05.30.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29일(현지시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정상회담이 8년 만에 재개됐다. 미국의 제재로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던 베네수엘라가 사실상 외교 무대로 복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브라질을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포옹으로 맞이한 뒤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양국 정부의 외교적 교류는 브라질 전임 대통령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집권 기간(2019∼2022년) 동안 공식 단절됐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동맹국들과 함께 정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제재를 가했다. 야권도 이에 보조를 맞춰 후안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며 마두로 정권을 고립시켰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인 2019년, 미국의 편에 서서 마두로 대통령의 브라질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며 베네수엘라와 공식 단교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린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며 "8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이 다시 브라질을 방문하면서 언제나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진지한 국제 관계 정책을 수행할 권리를 되찾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룰라 대통령과 회담 뒤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남미 정상들과 함께 미국에 공동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는 양 정상이 30일 남미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국 관계 정상화와 각국 대사관 재개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주 남미 정상회의와 부활한 남미 국가연합(UNASUR)을 통해 대륙 지도자들과 협력 의지를 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