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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불안감에…국내서 '소금' 사재기 조짐까지

등록 2023.06.06 13:00:00수정 2023.06.06 23: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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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사진 =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면서 국내 식품 소비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데 사용된 물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시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 바깥의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방류 시점은 이르면 7월이 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동해를 시작으로 우리 해역에 도달하면 국산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일본 측은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오염수에 각종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수산물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일부에선 오염수 방류 전에 소금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망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해산물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횟집이나 초밥집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소금이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달 초부터 도매업자들을 중심으로 소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규모도 몇 포 정도가 아니라 소금 창고 전체를 계약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최근 "소금 3가마를 사놨다"며 "방류가 확정되면 다섯 가마 정도 더 사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회는 물론이고 수산물도 노르웨이산 등 외국산을 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소금 업체들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제염을 생산·판매하는 한주소금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망으로 인한 영향은 없지만, 오염수가 실제로 방류돼 국민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동원그룹은 이미 올해 초부터 원재료 및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방사능 분석을 대폭 강화하는 등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원은 원재료 및 완제품의 검사 항목을 2배 늘렸고,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 역시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아울러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와 더불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검사 기관에 대한 기준도 한층 강화했다.

대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산 식품이 피해를 보는 심각한 상황까지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상은 후쿠시마 오염수로 국산 소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암염이나 호수염을 대체제로 사용한다거나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권 수산물을 수입해 사용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다.

유통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수산물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확산하면 수산물 매출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산물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실제로 방류될 경우 수산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부터 수산물에 대해 자체적으로 강화된 방사능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기업마다 방사능 검사 강화 및 대체제 마련 등의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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