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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성공회 피선주교 "'중용', 양극화 시대 필요한 정신"[이수지의 종교in]

등록 2024.05.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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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차기 주교 선출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 정책 방향 정해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한국 교회 현실이 녹록지 않고 성공회는 주교제 교회라 주교의 책임 막중한데 산적한 선교 과제들을 잘 헤쳐 갈 수 있을까 하는 연약한 마음이 듭니다."

제7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차기 주교로 선출된 김장환 엘리야 피선 주교는 "은퇴한 선배 신부님께서 '맡겨진 일을 즐기라'는 축하 문자를 보내셨는데 이 또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보였다.

김 피선주교는 지난 4월13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60차 서울교구 의회에서 차기 주교로 선출됐다. 오는 9월26일 열리는 서울교구장 승좌식을 통해 주교 성품을 받은 뒤 정년 은퇴하는 만 65세까지 약 4년간 주교직을 수행하게 된다.

성공회 서울교구는 현직 주교인 이경호 주교의 정년 은퇴를 앞두고 새 후임주교를 선출했다. 대한성공회교단법에 따라 서울교구는 주교 은퇴 150일전에 후임 주교를 선출한다. 주교선거방법은 천주교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처럼 입후보자 없이 현장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사제 서품을 받은지  5년이 넘은  만 30세 이상 사제들은 모두 피선거권자가 된다. 사제들로 구성된 성직자원과 각 교회 신자 대의원들로 구성된 신자원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출된다. 한 회기 안에 투표는 10차가 진행되고 선출되지 않으면 한 달 후 다시 의회를 열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차까지 진행된 주교선출 투표에서 김 피선주교는 자신이 선출되자 주교직을 수락했다. 지난달 17일 주교원으로부터 동의를 얻은 후 서울교구 피선주교로 확정됐다,

김 피선주교는 "이전에는 5차나 6차에서 투표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투표인 10차에서 선출됐다"며 "9차 투표를 마치고는 다들 이번 회기에는 주교 선출이 힘든가보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10차에서 마무리되는 것을 보고 하느님께서 세우셨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사명감이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김 피선주교는 서강대 졸업 후 1995년 성공회대 사목신학연구원에 입학하며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8년 사제서품을 받고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보좌사제, 오산세마대교회 분당교회 관할사제, 서울교구 선교교육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학로 교회 관할 사제로 일하고 있다.

승좌식이 열릴 때까지 현재 대학로교회 관할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승좌 후 펼쳐갈 선교사업과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함께 일할 스태프를 인선하는 일도 해야 하고 이 모든 일을 행하기 위해서 약 10일간 서품 피정(성직자가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들어가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피정이 끝나면 김 피선주교는 임기 동안 추진할 정책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지만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라는 정책 방향은 정했다. 김 피선주교가 이 정책 방향을 정한 이유는 "한국 교회의 급격한 쇠락"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가 (한국교회 쇠락에) 영향을 줬지만, 그전부터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에 실망한 사람들이 성공회를 대안적 교회로 생각하고 찾아오고 있다"며 목회 경험을 털어놓았다.

"우리 성공회도 여러 어려움과 연약함이 있어 그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한다"고 인정하면서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성서가 보여주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나가는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며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 피선된 김장환 엘리야 신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장환 사제는 지난달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주교)으로 선출되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현재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서 성공회 교회의 역할도 기대했다.

"혹자는 한국 사회가 전쟁 상태라고 합니다. 분단의 아픔도 있지만 진영 간 대립과 갈등이 심하고 세대 갈등까지,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화해와 일치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 피선주교는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한 중용(中庸, 라틴어 비아 메디아(Via Media))을 강조했다. '중용'은 영국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성공회 특징이다.

"양극단을 지양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여 서로의 장점을 통합하는 길로 가는 '비아 메디아' 즉, 중용이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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