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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대세론'→'불가론'→'비토론'…이, 원내대표 출마 접을듯

등록 2024.05.01 18:47:09수정 2024.05.01 18: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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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 책임 이철규 비토 목소리 힘실려

친윤계 '대안' 모색 관측도…원대 선거 9일로 연기

화환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철규 당선인. 이철규 당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환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철규 당선인. 이철규 당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바는 없지만 물밑 행보와 더불어민주당 '찐명' 원내대표 후보 등장 등으로 당 일각에서는 '단독 추대'가 거론돼 왔다. 이른바 '이철규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수도권 당선인과 비윤계는 물론 일부 친윤계에서도 4.10 총선 참패 책임을 물어 출마에 반대하는 '이철규 불가론'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이 의원은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1일 뉴시스에 "이 의원 단독으로 나오는 것 같았는데, 반대 목소리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어떻게 될지는 정말 오리무중"이라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를 하면서 누구 보고 나오라고 하는 건 봤어도 누구 나오지 말라고 하는 건 처음 봤다"고도 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 의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당내 분위기에 대해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불출마한다고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이 지난달 영입인재 출신 초선 당선인 10여명 등과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친윤계는 "친윤이냐 비윤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이 급부상하자 계파가 옅은 중진 가운데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김도읍(4선)·김성원(3선)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급기야 단독 추대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윤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이 의원이 원내 사령탑까지 맡게 되면 22대 국회에서도 수직적 당정관계에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총선 등 최근 선거 패배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출마 희망자가 나오지 않자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3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후보 구인난에다가 친윤계가 이철규 대안 모색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대출·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이연대(나경원-이철규) 연대'의 한축으로 꼽혔던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단독출마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간 주요직책을 많이 맡으시다 보니까 거부감도 있는 것 같다. 이 의원 단독 출마, 단독 당선은 당에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를 하냐 안 하냐는 용산하고 직결됐다고 본다"며 "말이 안되고 용산도 민심의 두려움 때문에 어제, 그저께부터 소위 친윤이라는 분들이 이철규 원내대표에 대해서 반대를 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까 뭔가 기류가 바뀌나 보다 싶어서 며칠 좀 기다려 보면 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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