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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카톡 강화' 선언했는데…카카오 잇단 장애에 곤혹

등록 2024.05.22 06:00:00수정 2024.05.22 06: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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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5월 서비스 오류 세 번 발생…내부 시스템 원인

과기부, 긴급 현장점검 나서…정신아 대표 "카톡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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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카카오가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발표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번 달에만 서비스 장애가 3차례 발생하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도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22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24분까지 약 54분 동안 PC 카카오톡 일부 이용자에게 메시지 수·발신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오후 2시52분부터 2시58분까지, 지난 13일에는 오후 1시44분부터 1시50분까지 각각 6분간 모바일과 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 오류와 PC로그인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5월에만 카카오톡에서 세 번의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 측은 장애 원인에 대해 모두 “내부 시스템 작업 및 오류”라고만 설명하고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안산 개소 과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오류 원인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전날 카카오톡 장애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장애원인과 복구상황,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확인 점검하고,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흡사항은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이후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화재로 약 5일간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 여러 서비스들이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이 전국민 서비스로 사실상 공공재 성격을 지닌 만큼 전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카카오톡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올 1분기 기준 4870만명이다.

올해 카카오톡 서비스 강화 계획을 밝힌 카카오 경영진 입장에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이자 중요 인프라다. 지난 3월 카카오 그룹 쇄신 역할의 적임자로 평가 받고 선임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강화를 올해 경영 계획으로 내세웠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17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카카오 본사에는 카카오톡의 압도적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사업과 '선물하기'라는 독보적 커머스 사업이 있다. 이 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의 신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카카오는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 서비스 안정성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카카오의 정보보호투자액은 2023년 기준 209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48.8% 증가했으며, 정보보호전담 인력 또한 61명에서 103명으로 전년대비 68.9% 늘었다.
 
올 하반기 개소 예정인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재난 대응 완벽 설계를 마쳤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대 12만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으며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무정전 전력망을 갖췄고 주요 인프라를 이중화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오류는 피할 수 없었다. 카카오톡에서 지난해 11월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메시지 발신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과 5월에도 메시지 송수신 오류가 발생했다.

IT업계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더라도 서비스 오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 서비스 장애 여부보다는 빠른 복구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메타가 운영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에서 지난 3월 전세계적인 서비스 오류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서비스의 오류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카카오가 올 하반기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면 서비스 오류 현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톡이 국민 서비스이다보니 서비스 오류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서버 임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 상의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뒤에는 기존보다는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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