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잿더미 딛고서, 억척의 삶 이어가는 산불 피해 주민들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을 찾았다.
주불 진화 선언 2주가 되어가지만, 잿빛으로 변한 산 능선을 따라 코끝을 찌르는 불탄 냄새가 흐르고 있었다.
9일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에서 그을린 농로를 따라 올라가면 황폐하게 변한 사과 농장이 골짜기 끝까지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농장주 신상수(77), 권명옥(73) 부부는 나무마다 스프레이로 표시된 파란 원을 가리켰다. 현장 조사를 나온 보험사 직원에게 사망선고를 받은 나무다.
옹이구멍이 심하게 그을린 나무, 화상 입은 꽃눈, 불에 타버린 뿌리,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