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민주당 해킹한 구시퍼2.0과의 공모의혹은 허위"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선 기간 선거 전략가였던 로저 스톤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구시퍼(Guccifer)2.0'와 트위터를 통해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은 지난 10일과 12일(현지시간) 트위터 대화가 "악의 없는 짧은 대화"였다며 공모설을 일축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6일 트럼프타워를 방문한 로저 스톤. 2017.03.13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대선 때 그의 선거 전략가로 활동한 로저 스톤이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구시퍼2.0과 대화를 나눴다.
구시퍼2.0은 일부 언론에 DNC와 하원 선거위원회(DCCC) 등에 대한 해킹자료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해커로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과 연루돼 있다. 폭로전문웹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구시퍼2.0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문건을 제공받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민주당 측의 트럼프 대통령(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격퇴계획 등 내부 자료를 폭로한 구시퍼2.0의 해킹이 대선의 흐름을 트럼프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데 영향을 줬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만큼 트럼프 측근이 구시퍼2.0과 접촉해왔다는 소식은 트럼프 행정부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로저 스톤은 구시퍼2.0과의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그 대화에 의미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12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시퍼2.0과) 트위터를 통해 악의 없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 이상의 확대해석은 허위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그와 공모를 하려면 트위터에서 대화를 나눈 때(9월)보다 전부터 그와 연락을 취했어야했을 것"이라며 "타임머신이 없고서야 불가능한 의혹"이라고 전했다.
스톤은 앞서 지난 10일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대화에는 아무런 악의가 없었다"라며 "형식적이고 지루한 대화였기 때문에 기억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매체 더스모킹건과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해 8월5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설립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DNC 해킹범이 러시아가 아닌 구시퍼2.0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뒤에 구시퍼 2.0과 직접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구시퍼2.0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에 대한 (브레이트바트 뉴스) 기사를 써서 고맙다. 내가 폭로한 문건에서 흥미로운 것을 찾았는가?"라고 게시한 바 있다. 그는 또 8월17일 스톤에게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어떻게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스톤이 구시퍼2.0의 메시지에 어떻게 답변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사실이 없지만, 나흘 뒤인 8월21일 "(힐러리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골치 아픈 시간이 온다"고 밝혔다. 아니다 다를까 수주 뒤에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이에 스톤이 구시퍼2.0 등 해커들과의 접촉을 통해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스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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