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브렉시트 국민투표도 외국 해커 공격받았을 수도"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 성명 발표를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3.30.
영국 하원 공공행정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세가 봇넷(좀비 PC 네트워크)을 활용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로 EU 국민투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다만 이 같은 개입이 EU 국민투표의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약 3주 앞두고 유권자 등록 웹사이트가 다운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당시 투표일이 다가오자 갑자기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버나드 젠킨 공정행정 위원장은 일간 인디펜던트에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우리 정부는 무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지만 직접적 증거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젠킨 위원장은 브렉시트 유권자 등록 웹사이트가 다운된 경위는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들과 "전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디도스 공격을 통해) 어느 한 쪽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나 서구의 민주주의 절차를 방해하길 원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의 조언은 사전 경보를 목표로 한다"며 "다른 나라에서 훨씬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 해커들의) 개입이 영국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감시팀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작년 11월 대선 기간 민주당 등 정치기관을 표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해킹 사태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결론내렸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올해 프랑스 대선(4~5월)과 독일 총선(9월)에도 사이버 공격과 여론 조작 등으로 개입을 시도 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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