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러 관계 "사상 최악"이라더니 하루 만에 "모두 잘 될 것"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RealDonaldTrump)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모두 잘 될 거야"라며 러시아와의 친밀한 관계를 갖고 싶다는 의도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적당한 때에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영원한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 발언은 전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에 이어 시리아 칸셰이쿤 화학무기 참사까지 터지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사상 최악"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난 푸틴을 모르지만 신사(gentlemen)를 안다. 바로 시 주석"이라며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중국에 따듯한 손짓을 하고 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까지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왔다. 대선 기간부터 푸틴을 "능려있는 지도자"라고 칭했고, 지난해 12월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미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처에 푸틴이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그가 매우 영리한 사람인 걸 늘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로 미·러 갈등이 분출한 가운데 동아시아에서 북한 핵 위협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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