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납세내용 공개 시위에 '발끈'…"대선은 끝났다!"

【메릴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앤드루공군기지에서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7.4.14.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를 통해 "나는 공화당으로서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선거인단 압승을 거둬냈다"라면서 "그런데 지금와서 납세 문제를 또 꺼내냐?"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어 "대선은 끝났다!"라며 국민들에게 납세내역 공개 문제를 잊어버리라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 곳곳에서는 그의 납세내역 공개를 촉구하는 반(反) 트럼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은 미국 '납세자의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납세내역 공개 압박을 받아왔지만, 국세청(IRS) 세무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이를 공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에도 인터넷 청원 '위더피플(We the People)'에 트럼프의 납세내역 공개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등록됐고 수십만명이 넘는 서명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하지만 막상 지난 1월 취임한 직후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을 통해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미국 현행법 상 대통령이 납세내역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다만 리처드 닉슨 제37대 대통령 시대부터 40년이 넘도록 대통령의 납세내역 공개는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4%가 트럼프 납세내역 공개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납세내역은 결국 지금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납세내역 공개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마치 대선불복인 듯이 경시했다. 그는 오히려 "조직화된 소규모 시위에 누군가가 돈을 지원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적 배후세력이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에 이례적인 침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불필요한 발언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인식했는지 "미군은 더 커지고 있으며, 과거 언제보다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전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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