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경찰, 시위대 286명 체포·5명 사망
【디라즈(바레인)=AP/뉴시스】바레인 경찰이 23일 시아파 성직자 이사 카심 지지자들의 연좌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디아즈에 진입하고 있다. 바레인 내무부는 24일 경찰이 시위자 286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의 시위자가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2017.5.24
이 과정에서 경찰 진입에 저항하던 시위자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겨온 혐의로 바레인 시민권을 박탈당한 카심의 지지자들이 수개월째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디라즈에의 경찰 진입은 "공공질서와 안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디라즈는 법망을 피하려는 수배자들의 천국이라고 말했다.
디라즈에선 분노한 청년들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흰 최루가스로 가득한 디라즈 시내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렸으며 시위대가 연좌 농성을 벌이던 장소에 불도저가 돌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내무부는 체포된 286명 가운데에는 테러범들과 기소된 중죄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경찰 19명이 체포 과정에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는 카심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바레인 경찰의 디라즈 진입 작전은 지난 21일 법원이 카심에게 징역 1년의 집행유예와 재산 몰수형을 선고한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수개월 째 디라즈를 포위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6월 시민권을 박탈당한 카심은 언제든 추방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심의 지지자들은 그가 극단주의를 선동하지 않았으며 재판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바레인의 시아파들은 수니파 바레인 왕정으로부터 더 많은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지만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지원을 받아 이를 진압했었다. 이후 바레인에서는 소규모 시위가 끊이지 않았으며 탄압이 계속되면서 일부 무장 공격이 벌어지는 등 시위 강도도 거세졌다.
바레인은 이란이 저항세력을 돕는 등 개입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바레인에는 미 5함대의 모항이 있고 영국도 해군기지를 건설 중이다.
바레인의 활동가들은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망명길에 오르고 있다. 독립적인 뉴스를 얻는 것도 힘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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