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안전미달 아파트서 200명 퇴거 거부···"어딜 가라고"
25일(현지시간) 이브닝스탠다드(ES) 등에 따르면 캠든의 챌코트 이스테이트 아파트 주민 200명이 건물 외벽 보수를 위해 대피하라는 지역 당국 명령을 여전히 따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이후 이 건물과 같은 외장재가 사용된 고층 아파트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렌펠 화재 피해 규모가 커진 데는 가연성이 높은 외장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사 결과 챌코트 이스테이트 아파트에도 문제의 외장재가 쓰인 사실이 드러났다. 캠든 구청은 이에 안전 예방 차원에서 지난 23일 이 곳에 입주한 800가구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입주민 대다수는 아파트를 떠나 인근의 임시 숙소로 들어갔다. 그러나 주민 약 200명은 집에 남아 당국이 충분한 의식주를 마련해 주지 않고 느닷없이 대피를 강요한다고 항의 중이다.
퇴거를 거부한 한 주민은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희생자다. 일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 겁이 난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끼니를 때울 것이고 몸을 씻을 수나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캠든 구청은 건물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경고장을 추가로 발송하기로 했다. 또 필요한 경우 합법적으로 퇴거를 강제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캠든 구청은 챌코트 이스테이트 아파트의 안전 보수에 2~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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