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당국 "류샤오보 병세 매우 심각···암세포 온몸 전이”
【서울=뉴시스】중국 당국이 인권 침해 논란을 인식해 최근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류샤오보(劉曉波)의 치료 및 수감 생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유출했다. 해당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류샤오보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2017.06.29
28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공식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류샤오보가 가석방을 받고 중국의과대 제1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류샤오보의 병세와 연관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사법 당국이 성명을 통해 제소자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사법국은 진저우감옥 당국이 지난 5월31일 류씨에게 정기건강 검진을 진행한 과정에서 그의 복부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즉각 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진 및 치료받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일 제1병원에서 22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팀은 류씨를 진찰한 이후 간암 판정을 내렸고,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됐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법국은 또 이후 병원 측은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전역 유명 병원에서 온 8명의 종양의학 전문의를 불러 전문팀을 구성했고 총 7차례의 회진을 통해 류씨의 치료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류씨의 가족 요구에 따라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 전문가도 치료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법국은 류샤오보의 병세를 확인한 이후 곧바로 가족들에게 통보했고 법 규정에 따라 가석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 진단 및 치료 기간 현지에 있는 류씨의 가족은 수시로 병문안을 했고 아내 류씨가 직접 병간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국은 또 류샤오보 본인과 가족은 감옥과 병원 측의 조치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류씨는 복역하기 이전부터 B형 감염을 앓고 있었고, 교도 당국은 한달에 한번씩 진찰,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시행해 왔지만 그동안 아무런 건강 이상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당국은 류씨가 치료 및 수감 생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망은 류샤오보가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일상과 질병 검사 및 치료 등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보쉰은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정확한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해당 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즉 류씨가 수감 생활 중 치료를 받은 등 제대로 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당국이 그의 병세를 은폐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반박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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