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독자개발 노리던 日, F2 후속기 자체생산 포기

【르부르제(프랑스)=AP/뉴시스】미국 록히드마틴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2017년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52회 파리 에어쇼에서 첫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17.06.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전투기 독자 개발을 검토해온 일본 정부가 이를 포기할 전망이다.
5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의하면, 방위성은 2030년께부터 퇴역할 항공자위대 전투기 F-2의 후속 전투기와 관련해, 자체 생산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방위성은 F-2 후속기를 자체 생산 대신 국제공동개발하는 것을 중심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는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도 대체안 중 하나다.
항공자위대는 전투기 F-15(약 200기), F-4(약 50기), F-2 (약90기) 3기종과 F-4 후속기인 F-35A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F-2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지난 2000년도에 도입돼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 등에 배치돼 있다.
일본은 중국 및 러시아의 군사활동의 활발화 등을 명분으로 F-2의 노후화에 대비한 후속 전투기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방위성은 당초 F-2 후속기와 관련해 ▲자체 개발 ▲국제공동개발 ▲ F-2 개량해 연장 사용하는 3가지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해 왔다.
방위성 내부에서는 "일본이 전투기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국산 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국산개발' 방안이 검토됐으며,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개발사로 고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투기 자체 개발에 따른 거액의 개발비 부담 및 미쓰비시중공업의 국산제트여객기(MRJ)의 개발이 고전하고 있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자체 생산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견해가 강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방위성은 F-2 후속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공동개발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동개발하는 대신 미국에서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방위성은 F-4전투기 후속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A를 42기 조달하기로 결정했는데, 방위성 내부에서는 '바이 아메리칸'(미국산 구매 우선) 기치를 내걸고 있는 미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F-2의 후속기도 F-35로 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방위성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미국 정부에 자국이 필요로 하는 F-2 후속기 성능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제출하고, 미국 기업으로부터 정보 제공을 요청할 방침이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