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지사 회의, 무역전쟁 피해대책과 투자유치에 '비상'
"미국산 상품과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 피해 커 "
【클레어먼트(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대 중국 관세 폭탄으로 중국측 보복관세 대상이 된 미국산 콩을 주로 생산하는 미네소타주의 콩 생산 농원. 미국의 주지사들은 19일(현지시간) 연례 총회에서 미국산 농축산물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두 나라가 무역전쟁을 중지할 것을 호소하면서 주 정부들의 독자적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대책을 논의했다.
이 날 뉴멕시코 주 샌타 페이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협회 총회에 참석한 20개 주 주지사들 중 몇 사람은 발언에 나서서 ,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의 급변으로 미국산 농산물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으며 해외투자자들의 투자 결단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콜로라도주의 존 히켄루퍼 주지사(민주당)는 " 지금처럼 이런 저런 관세 부과에 신경을 쓰면서 무역 상대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기에 낀 사람들만 손해를 본다"고 말하고 " 이전의 무역 시스템이 반드시 공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미-중 무역관계의 악화 때문에 아칸소주에 투자하기로 했던 중국 회사들이 흔들리고 있어 아칸소주에서는 경제개발 담당 국장을 중국으로 다시 출장을 보내서 이 회사들을 설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그는 지금과 같은 관세 전쟁 아래에서는 신속하게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셉 페릴라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주지사들은 미국의 무역정책을 직접 결정할 수는 없지만, 주 정부가 직접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거나 국내에 교육이나 연구 부문의 해외 투자기금을 유치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어,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19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승용차, 트럭,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폭탄에 대해 자동차업계와 판매대리인 들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았다. 새 무역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은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가에 대한 상무부의 공청회에 나와서 수입관세 폭등에 대한 반대의견을 말했다.
샌타페이에서 열린 주지사 회의에 참석한 중국 정부 대표들과 기업 대표들도 "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쉽게 이길 수 없다"며 관세 폭탄은 결국 미국내 소비자 물가의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지사들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대중 무역 보복은 "대형망치로 내려치는 수준"이라며 각 주 정부는 독자적인 대외 무역을 개척하고 유타주의 항공화물 용량의 확장이나 외국인 학교 증설 처럼 별도의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노스다코타주의 더그 버검 주지사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보복관세로 인한 시장의 위축 때문에 콩 농장과 농부들이 엄청난 가격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등의 중요한 문제로 무역 보복 결정을 내릴 때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멕시코주 농축산위원회의 크레이그 오그던 회장도 미국산 피컨 콩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와 미국산 치즈등 낙농품에 대한 멕시코의 보복관세 때문에 뉴멕시코주의 생산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품들은 한 번 시장을 잃게 되면 회복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모든 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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