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英, TPP 참여한다면 두팔 벌려 환영"
"부정적 영향 최소화 위해 노딜 브렉시트 피해야"
"미일 정상회담 큰 성과…과도한 농업 개방 요구 없어"
"통화정책 전환 여부는 객관적 분석에 의존할 것"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을 단행했다. 2018.10. 0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있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잃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당초 TPP 논의에 참여했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탈퇴를 선언했다.
FT는 영국의 TPP 참여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지만 EU의 관세동맹을 탈퇴할 때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는 양측이 지혜를 모아 무질서한 브렉시트는 피하길 희망한다"며 "브렉시트가 일본 기업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제조업체들은 1980년대 유럽 진출을 위한 근거지로 영국을 선택했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업 이전을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 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상호적인 관세 인하를 요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에 있어 많은 분야에서 과도한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아직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긴축 기조에 접어들면서 통화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독단적인 판단을 할 생각은 없다"며 "나는 정부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제학자들의 객관적 분석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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