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베네수엘라 북부 발렌시아에서 반정부 집회
성당, 시장돌며 " 더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연설
마두로 지지파도 맞불 집회
【발렌시아( 베네수엘라)= AP/뉴시스】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6일 북부 도시를 돌면서 마두로 퇴진운동을 벌이던 중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과이도는 북부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경제위기와 정치적 혼란에 빠져 생활고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주겠다며 마두로 축출운동을 가속화 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다"며 베네수엘라 국기가 드리워진 발렌시아 시내 연단에서 연설을 했다.
사람들은 그가 마두로를 비난할 때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과이도는 그래도 "우리 앞에는 산적한 위험과 과제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시내 성당과 시장을 돌며 연설을 했고,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어 그의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며 환영했다.
지난 4일 남미 순방에서 귀국한 과이도는 그 동안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집회를 주도하다가 다른 지역에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가 목표로 했던 마두로의 퇴진과 재선거 실시는 이뤄내지 못했다.
마두로 정부도 토요일인 16일에 카라카스 시내에서 대규모 국기 부대 시위를 조직해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 군중들은 대부분 빨간 셔츠를 입고 고(故)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군 장교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대통령이 된 1999년 직후의 행진을 재현했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마두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
시위를 주도한 친정부 정치인 디오스다도 카벨로는 차베스의 말을 연설에 인용해가며 미국을 비난하고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를 지지하는 군중이 16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면서 차베스 전 대통령을 기념해서 빨간모자와 옷을 착용하고 나왔다.
마두로는 국내외의 거센 반발과 퇴진 요구에도 베네수엘라 군부의 충성에 힘입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적인 정전 사태와 식수난, 통신장애까지 가중되면서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렸지만, 주말에는 여러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재개되면서 친정부 집회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마두로 정부는 이번 정전사태도 미국이 전기공급 시스템에 가한 '사이버 공격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과이도는 미국의 쿠데타 앞잡이라며 맹렬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이도의 발렌시아 유세에 때맞춰 야당 의원들까지 북서부 도시 마라카이보에서 반정부 집회를 조직하는 등, 이번 정전 동안 약탈과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에서 마두로 퇴진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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