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법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미국에 밀수출 주범에 사형선고
공범 8명에도 무기징역 등 중형 판결...일당 미중 공조로 검거
【베이징=AP/뉴시스】류웨진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 겸 공안부 반테러 위원이 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약금지위는 이날 "중국은 미국내 유통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주요 수입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2019.09.03
【싱타이=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법원은 7일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불법 수출한 일당 9명에 대해 극형과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 싱타이(邢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펜타닐을 무단으로 생산하고 판매한 혐의로 주범인 류륭(劉勇)에 2년 집행유예부 사형과 함께 종신 정치권리 박탈, 전재산 몰수를 언도했다.
또한 인민법원은 공범인 장쥐화(蔣菊華)와 왕펑시(王鳳璽)에는 무기징역과 종신 정치권리 박탈, 전재산 몰수형을 내렸다.
샤쩡시(夏增璽)를 비롯한 6명의 종범에 대해선 징역 10년에서 6월까지 징역형을 판결했다.
판결문로는 2017년 5월 류융은 장쥐화와 공모해서 펜타닐을 생산하기로 했다. 류융이 직접 펜타닐을 연구 제조하고 장쥐화가 자금과 재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판매를 맡았다.
이들은 왕펑시와 샤쩡시 등을 끌어들여 그간 비밀공장에서 만든 펜타닐 수백만 정을 미국 등 각각에 팔았다.
류융 등 일당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2017년 제공한 첩보를 받은 중국 공안이 수사에 나서면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상당수 화학공장이 불법적으로 펜타닐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측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앞서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달 1일 펜타닐을 자국에 무단으로 수출한 혐의로 중국인 3명을 기소했다.
당시 필라델피아 검찰이 천더야오, 천구이춘, 판량투로 불리는 3명의 중국인이 미국에 펜타닐을 유입 및 유통시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은 펜타닐을 우편을 통해 미국에 보냈다.
'알렉스(Alex)'라는 가명을 공동으로 사용한 이들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3000 상자의 펜타닐을 미국에 판매했다고 한다.
이들 중국인이 미국을 밀반출한 펜타닐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한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펜타닐은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는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급증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했다.
미국 당국은 펜타닐 등의 남용으로 매년 2만명 이상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만2000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산 펜타닐을 규제하고 단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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