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탄핵, '촛불·태극기' 대선 정조준 2라운드 격돌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2017.03.11. [email protected]
국민저항본부, 신당창당 보수정권 유지 총력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탄핵찬반단체가 대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퇴진을 놓고 세대결을 벌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전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2라운드 격돌을 준비 중이다.
퇴진행동과 국민저항본부 모두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주말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향후 행보를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에 주력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한 주말 촛불집회는 끝났지만 한국 사회의 각종 부조리들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처럼 터져 나올 경우 광장의 촛불은 다시 타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퇴진행동이 예정한 공식 집회 일정은 오는 25일과 4월15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아직도 청산해야 할 적폐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것이다. 이는 조기대선이 확정된 만큼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퇴진행동은 전날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시민들도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등을 외치며 박근혜 정부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정치·사회·경제·문화 개혁 방향을 제시한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다음날인 11일 서울 시청광장 일대에서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7.03.11. [email protected]
퇴진행동은 "남은 것은 박근혜 구속과 처벌"이라며 "특검 연장을 외면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강행한 황 권한대행 강력 규탄 및 퇴진 요구 등 남은 과제에 대한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촛불의 명령은 적폐청산과 헬조선을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을 시작으로 촛불과 함께 언제든 광장과 거리로 나올 것이다. 촛불혁명은 대통령 교체를 넘어 헬조선 세상을 바꾸는 촛불로 타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패배를 맛본 탄핵반대단체는 방향을 보다 분명히 했다. 헌법재판소(헌재) 선고에 불복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저항본부는 보수정권 유지를 위해 이번 대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자유한국당의 당명 변경으로 비어있는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전날 집회에서는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배부하는 등 창당 준비를 본격화했다.
정광용 대변인은 집회에서 "헌재의 결정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 국민혁명을 위해 창당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59일 남았다. 지금 우리가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고 밀어줘야 한다. 국무총리 공관을 가든 자택을 가든 황교안 권한대행 끌어내 출마시키자"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52·강원 춘천) 의원은 "이제 우리 힘으로, 황교안이 됐든 누가 됐든 제대로 한 번 해보자"며 "직접 가서 투표할 날도 59일 밖에 남지 않았다. 페이스북도 하고 카카오톡도 하고 한 분, 두 분 더 데리고 나오면 50%가 된다. 그러면 역전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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