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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촛불·태극기 집회 격돌…"세월호 진상규명" vs "대선승리"

등록 2017.04.15 22:32:03수정 2017.04.15 22: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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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공범자 구속, 적폐청산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에서 시민들이 추모의 촛불을 들고 있다. 2017.04.1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공범자 구속, 적폐청산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에서 시민들이 추모의 촛불을 들고 있다. 2017.04.15. suncho21@newsis.com

'잊지 않을께' 세월호 3주기 다시 타오른 촛불 
 보수 단일화로 대선승리 외친 태극기 집회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주말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5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린 지 3주 만이다.

 시민들은 2014년 4월16일 진골 맹골수도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3년째 되는 날을 맞아 그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본집회의 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열었다. 박 시장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잃지 않겠다"며 "미궁에 빠져있는 그날의 진신을 반드시 밝혀 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참사 당시 세월호에 승선했던 김성묵씨는 "그날의 악몽과 고통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정신 차리지 못하고 약을 먹으며 버텼다"면서 "내가 살아나온 이유를 찾아내야 했고, 이겨내야 했다. 그렇게 사고 2년 후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육지 위로 올라온 세월호에는 희생자 꿈이 실려있고 유가족 아픔 실려있으며 생존자들 악몽과 고통이 실려있다"면서 "아직 세월호 안에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이 계신다"고 했다. 이어 "인양 완료가 아니라 거치가 완료된 것뿐이다"라고 울먹였다.

 박보나씨는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5반 박성호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겠다는 약속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하늘에서 너와 많은 이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만큼 해낼 수 있었으니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힘낼게"라고 약속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보나씨가 편지를 읽자 고개를 숙이고 휴지로 눈물을 닦는가 하면 입을 막고 흐느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영상이 흘러나오자 집회 참가자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유경근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도 바로 국민 여러분들의 힘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주최는 오직 우리 피해자들과 국민들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16연대는 "우리가 원하는 인양은 세월호 선체만을 인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월호 안의 9명의 미수습자,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를 인양해야 한다"고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세월호와 함께 잠겨 있던 진실을 함께 인양해야 한다"며 "희생자를 모욕하는 사회, 죽음을 지겨워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세월호의 인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신경림 시인&한충은 밴드, 가수 한영애, 권진원, 이승환 등이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3차례의 파도타기와 304개 노란빛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 이름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본집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집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3년을 추모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촛불집회 때마다 무대 중앙에서 시야를 가렸던 깃발들도 이날만큼은 가장자리로 빠져 함께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친박(친박근혜) 단체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제6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7.04.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제6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7.04.15.  bluesoda@newsis.com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6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종북 척결" "국회 해산" 등을 외쳤다. 이날 집회도 우려와 달리 비교적 평화롭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국민저항본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지난 5일 출범한 '새누리당' 홍보에 열을 올렸다. 새누리당의 대선승리로 보수정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권영해 공동대표는 "광장에서의 외침은 한계가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정당을 만들었다"며 "탄핵이 잘못된 것이고 법치가 무너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해줄 정당이 있으면 단일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여론조사 조작에 가려져서 그렇지 5월9일 대선에서 우리가 앞설 수 있다"며 "여론조사는 언론의 입장일 뿐이다. 걱정하지 말아라. 하던 대로 탄핵의 진실을 더 알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KBS 아나운서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애국 팔이들을 용납하면 안 된다"며 "새누리당은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오래 방치한 탓에 회복하는 것도 오래 걸리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안보의식과 헌법가치, 법치실종을 바로잡아줄 새누리당으로 뭉쳐달라"고 호소했다.

 김창수 대한민국수호 천주교모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 수호와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정신을 통해 새누리당이 창당됐다"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안 뭉치면 대한민국은 없다. 모두 단일화해서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경찰 출석 후 첫 공식일정에 나선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정광용 대변인은 "대선이 얼마 안 남았지만 보수 단일화를 이룩해 내겠다"며 "5일 창당, 10일 정당을 등록하고 오늘 드디어 (대통령 후보자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승리의 길로 가자"고 새누리당 지지를 독려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인 조원진 의원은 "이번 대선은 탄핵 반대 세력과 탄핵 찬성 세력의 싸움이다"며 "촛불, 종북 좌파세력들이 위장 촛불집회를 통해 민중민주주의 이루겠다고 한다. 종북좌파 세력을 주도하는 사람이 대통령 자격이 있는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고 당장 석방시키겠다"며 "똘똘 뭉쳐 종북좌파, 탄핵 주동한 배신자를 처단해야 한다. 박 대통령님 힘내십시오"라고 말했다.

 국민저항본부는 본 집회를 마친 후 대한문에서 '을지로입구R→한국은행R→숭례문→염천교R→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으로 다시 돌아오는(3.1㎞)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마친 국민저항본부는 다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집회를 마친 뒤 일부 참석자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당사 개소식을 겸한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이후 토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조 의원의 유세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태극기 집회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부터는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촛불·태극기집회 등에 대비해 122개 중대 98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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