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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눈썰미와 시민 협조에 걸려든 이용원 업주 살해범

등록 2018.12.24 15:44:16수정 2018.12.24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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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절도범과 이용원 용의자 옷차림 유사 특정

휴일에도 시민들 가게 나와 CCTV 보여줘 수사 도움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3일 오전 0시57분께 광주 북구 한 이용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9분만에 진화됐다. 이용원 거실에선 60대 여성 업주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불에 탄 이용원 모습. 2018.12.23. (사진 = 광주 북부소방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3일 오전 0시57분께 광주 북구 한 이용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9분만에 진화됐다. 이용원 거실에선 60대 여성 업주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불에 탄 이용원 모습. 2018.12.23. (사진 = 광주 북부소방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이용원 업주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 20대가 경찰의 발빠른 대응과 시민 협조로 범행 하루만에 붙잡혔다.

한 달 전 발생한 절도사건의 범인과 동일인물이었던 그를 조기 검거하는 데는 옷차림을 눈여겨본 경찰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0시50분께 A(28)씨는 광주 북구 한 이용원에서 업주 B(65·여)씨를 살해하고 거실 침대에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범행 직후 이용원 종업원 C(61·여)씨를 붙잡아 뒷문으로 빠져나온 뒤 지역 한 사찰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 "범행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C씨를 협박했다. 이후 사찰 주변에 C씨를 풀어주고 CCTV가 없는 골목길을 드나들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신고를 받은 북부경찰은 강력팀 형사 32명을 동원, 이용원 주변 CCTV를 분석했다. 일요일이라 휴무인 상가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가 이용원 방문 직전 찾았던 편의점에서 현금인출기를 썼으나 카드 사용도 승인되지 않았다.

다행히 A씨의 일부 인상착의가 나온 CCTV 장면을 확보했지만, 주말인 탓에 추적이 쉽진 않았다. 이 때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광주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A씨가 지나갔던 길을 비추는 유리가게·식당·술집 사장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거나 휴무일에도 가게에 나와 CCTV 영상을 경찰관에게 보여줬다.

경찰은 CCTV 150여 대를 분석한 끝에 A씨가 북구 한 빌라촌 일대 골목으로 가는 장면까지 확인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해 이날 오전까지 용의자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 없었던 경찰은 탐문 수사를 이어갔다.

순간 형사들의 눈이 번뜩였다. A씨가 지난달 차량을 훔쳐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내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는데, 당시 입었던 옷과 CCTV에 찍힌 옷차림(패딩 조끼 등)이 일부 같았다.

경찰은 곧바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확인한 집주소로 향했다. 집 주변엔 A씨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이용원 CCTV 본체도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10분께 집에 있던 A씨를 추궁했고, A씨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붙잡힌 직후 "요금을 할인해주지 않아 홧김에 업주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윤주창 북부경찰서 강력계장은 "범행 하루가 지나 아침나절만에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형사들이 열심히 발로 뛰었던 덕분"이라며 "절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날카로운 눈썰미와 시민 협조도 조기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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