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새누리당' 대선 출정식 된 태극기집회…후보에 조원진 추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자유한국당 조원진(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정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조원진 의원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경찰, 106개 중대 8500여명 경력 투입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친박(친박근혜)단체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는 신당 '새누리당'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조원진 의원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추대됐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세번째 옥중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열린 터라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탄핵무효" "정부척결" "국회해산" "애국국민 만세" 구호를 연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다는 가요를 틀어 춤을 추는가 하면 촛불집회 파도타기를 모방한 퍼포먼스도 했다.
특히 지난 5일 '새누리당'을 당명으로 하는 정당을 출범한 후 처음 열려 '정치 집회' 성격이 짙었다.
초대 공동 당대표인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국민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새누리당을 창당했다. 하나가 돼 이 나라를 바로잡는데 기여하겠다"고 외쳤다.
공동 당대표 권영해 전 안기부장도 "제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을 가져야만 우리의 참정권과 권리를 지킬 수 있어 창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전 KBS 아나운서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애국국민의 동의로 만든 신당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라. 유일한 태극기당이자 희망의 보루다. 기울어지는 나라의 천우신조(天佑神助)다. 당원 명부를 작성조차 하지 않은 당에게 기성정당과 똑같은 시스템을 요구 말라"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인 정광용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장은 "박 (전)대통령 말고는 누구의 편에 선 적이 없다. 음해하는 세력에 넘어가지 말고 기왕하는 선거에서 우리가 원하는 그분을 대통령으로 만들자.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조원진 의원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8일 오후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오후 6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2부 집회는 조 의원의 대선후보 출정식을 보는 듯 했다. 참가자들은 조 의원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이던 서석구·조원령 변호사가 차례로 마이크를 잡아 조 의원의 결정을 치하했다.
서 변호사는 "시험삼아, 연습삼아 만든 정당이 아니다. 검찰과 특검의 인권 유린과 강압 수사 사실을 밝혀내고 숨은 표를 끌어내 진정한 대통령을 내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애국국민의 힘으로 해내자. 5월9일은 실종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구하는 날로 만들자"고 언급했다.
조 변호사가 "야심한 권력이 우글거리는 곳을 벗어나 새누리당에 속히 입당한 조 의원의 용기와 선견지명(先見之明)에 크나큰 찬사를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를 해주시기를 깊이깊이 청한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한데 환호했고 조 의원은 태극기를 흔들어 화답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 주최 측은 조 의원의 대선 후보 추대 사실을 알렸다. 다음주께 대구에서 출정식도 갖는다고 했다. 정미홍 대표는 "저를 비롯해 경선을 기획했던 4명(정광용·변희재·허평환)이 일치단결해 조 의원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추대를 동의했다"면서 "조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대통령까지 만들어내자"고 언급했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이날 연단에 올랐지만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충성. 할 수 있습니다. 충성"이란 말만 남기고 퇴장했다.
2부 집회 전 참가자들은 을지로입구와 명동역, 숭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의 돌발·과격 행동은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106개 중대 8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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