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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불출마 배경은?…지지율 답보 속 '내려놓기'

등록 2017.01.26 1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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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학생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기자실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26.  dadazon6174@newsis.com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전격적으로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박 시장은 이틀 전까지만해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숨가쁜 대선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서는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측을 '패권주의' 세력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일전불사'를 외쳤다.

 하지만 정치인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설 연휴를 코 앞에 두고 출사표를 접은 것은 시 고위관계자들도 미처 예상못한 상황이었다.

 박 시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일단 '준비부족'을 꼽았다.

 박 시장은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곧바로 시청 기자실을 들러 "개인의 준비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서울시장을 두 번을 어렵지 않게 됐던 것 때문에 아마 정치란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많이 반성하고 새로 성찰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준비부족'은 본인에 대한 지지율 추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뉴시스】김병문 학생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기자실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26.  dadazon6174@newsis.com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던 박 시장의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조성된 촛불 정국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선 경쟁자이자 거대 야당 최대주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이 촛불 정국의 스타로 부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최근에는 친노(친 노무현)의 적자 중 한명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젊음을 무기로 기세를 올려 박 시장의 지지율을 추월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빨라진 대선시계도 박 시장에게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비교적 성공적인 시정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대권도전에 나서려 했던 박 시장에게 최소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는 대선일정은 또 하나의 암초였다.

 조기대선에 뛰어들만한 당 안팎의 정치적 기반이 협소한데다 시장직 중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졌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지지율로 박 시장이 많이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인 개인의 시간표가 아닌 국민의 시간표를 늘 강조하던 박 시장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많은 반성과 성찰을 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학생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에서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1.26.  dadazon6174@newsis.com

 당내 상황도 불리하게 돌아갔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박 시장측 인사들은 민주당 공천에서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이른바 '박원순의 사람' 중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를 두고 비문(비 문재인)쪽에서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문(문재인)-안(안철수)-박(박원순) 연대를 주창하며 총선에 임하려던 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워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 시장의 세력을 제거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박 시장이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 친문의 패권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을 두고 총선공천 당시 가졌던 섭섭함이 일정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이 25일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문 전 대표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결선투표제'와 '모바일투표제' 등이 담긴 대선후보 경선 룰을 원안대로 의결하면서 '야권공동경선'을 주장하던 박 시장으로서는 더 이상 대선경선에 뛰어드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시장을 잘 아는 인사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도 "현 시국은 혼란스런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용장을 원하는 것 같다"며 "덕장 스타일인 박 시장이 이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국이 안정되면서 안정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요청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또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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