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정리하겠다는 朴, 국민과 전쟁 선포"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춘진, 전해철 최고위원, 추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송현섭 최고위원. 2017.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과 언론 정리' 발언과 관련, "만약 보도대로 정말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며, 국민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된 원인을 박근혜 게이트를 폭로한 한 언론들과 이를 방어하지 못한 사정당국에서 찾고 있다는 말이니 기가 막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국을 촛불로 밝히며 자신의 탄핵을 촉구했던 국민들에 대해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서 죄의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다"며 "여전히 일말의 반성도 없이 자신과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을 당연하게 여기는 후안무치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심판을 부정하며 구중궁궐에서 자신이 살아날 길만을 찾고 복수를 꿈꾸는 대통령을 생각하면 두렵기보다는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철저한 특검 수사와 확실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대통령의 그릇된 생각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꿈꾸는 역사의 반동을 막아야 한다"며 "신속한 헌재 판결을 통해 대통령의 오만을 법으로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헌재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검찰·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이 기각 되면 정리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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