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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손학규, 경선룰 재충돌…'安 사당 VS 사실무근'

등록 2017.03.12 15: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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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전 춘천시 교동 춘천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강원지역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왼쪽) 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3.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이 12일 국민의당 경선룰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경선룰 합의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여론조사 대폭 반영을 원하는 안 전 대표와 여론조사 도입을 반대해온 손 전 지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수차례 합의가 지연되다 지난 10일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를 골자로 한 대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경선룰 세칙 조율 과정에서 경선일정과 투표소 설치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재현됐다. 손 전 지사 측은 '당이 안 전 대표 편을 들고 있다'며 패권론까지 들고 나왔다. '친문패권주의'를 비판해온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한 비판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선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박우섭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선관위가 대선 후보 경선기간을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로 확정하면 손 전 지사가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최고위원직과 대선기획단장직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단장은  "경선 일정과 방식, 투표소 협의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손 전 지사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 모두 다음달 9일 후보가 결정되길 원하는데 당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 편을 들어 (다음달 2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간 경선을 치르게 되면 안 전 대표가 얘기하는 경선의 확장성이나 공정성이 전혀 담보될 수 없다"며 "이러한 방식에는 저희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대처라고 생각한다. 저는 손학규 후보에게 강력하게 이러한 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당과 안 전 대표 측이 경선일정은 물론 현장투표 횟수 축소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선투표를 이유로 본 경선 일정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 측이 요구한 다음달 9일 후보 선출 요구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김철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다수 선거관리위원들은 (4월9일안보다) 4월2일안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당 후보는 현실적으로 추격하는 후보이고 본선 후보 확정 후 당의 후보로 활동함으로써 본선 경쟁력을 높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중앙당의 실무적 준비 차원에서도 최소한 본선 후보등록일 2주전에는 후보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 ▲다른 정당들도 3월말 또는 4월초에 본선 후보들을 선출하는 점 등을 들어 다음달 2일 후보 선출을 주장했다.

 그는 '중앙당이 안 전 대표측 의견을 밀어붙인다'는 손 전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 "선관위에서 80% 현장투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선거인단 사전모집을 허용하자는 안 전 대표측의 주장은 채택되지 않았고, 오히려 손 전 대표 측의 주장이 관철됐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 측이 투표소 설치 축소를 주장했다' 등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손 전 지사 측의 경선 불참 발언에 대해 "당의 경선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사사건건 경선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우리가 지양해야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어 경선룰 세칙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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