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천명 모르면 군자 아냐"…출마결심 굳혔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정치판을 아수라판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대선은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다"며 "그 아수라판에 들어가야 할 운명이라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지금의 평온을 유지하고 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부지명(不知命)이면 무이위군자(無以爲君子)라고 했다"면서 "천명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피할 수만은 없다"라고 했다.
홍 지사는 "모든 언론이 돌아서 버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 판을 어떻게 바로 세워야 할까"라며 대선 밑그림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타냈다.
홍 지사가 언급한 부지명 무이위군자는 맹자(孟子) 이루상편(離婁上篇)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들어 '부지명 무이위군자'나 대란대치(大亂大治), 현룡재전(見龍在田) 등의 구절로 붓글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원권을 회복시켰다. 대법원 판결 전까지 일시적인 회복이지만 최종심에서도 무죄로 선고나면 자동으로 회복된다는 설명이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비대위에서는 2015년 7월 2일 당헌 제 44조 및 윤리위 규정 제 22조에 의거한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당 윤리위 규정 제 30조에 의거, 대법원 판결 때까지 정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홍 지사는)이제 당비도 낼 수 있다"며 "정지를 풀어달라는 본인의 요청이 있고 2심 무죄 판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용했다"며 홍 지사의 대선주자 출마 자격 여부에 대해서도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당원권을 회복해 준 당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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