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이번 주 대선 출마여부 결정하겠다"
【창원=뉴시스】 김성찬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번 주 안에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13일 밝혔다. 2017.03.13. (사진=경남도 제공) [email protected]
홍 지사는 13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 "다음주까지는 너무 늦고 이번주에는 대선에 나갈 지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를 한다면 예비후보는 할 생각이 없고 (한국당)본선 후보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초상집 상주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한 '출마 선언에 너무 뜸을 들인다'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지사직에 연연해 결정을 미루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지사 직을 만 4년 넘게 하면서 미래 50년 사업 준비도 다 했고, 서민 복지도 강화해 어려운 사람들 많이 도왔다"며 "경남지사는 더 이상 안해도 경남에서 할 일은 대부분 했다고 생각하다"고 했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중도보수 단일화가 된다면 좌우 1대 1 대결이 되고 그게 가장 낫다. 그런 구도는 만들기 어렵겠지만, 좌우 대결로 간다면 우파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지사는 한국당 후보가 됐을 경우 '친박' 세력과의 관계 정리를 묻는 질문에 "정치판이란 것이 결정하기 전까지는 모든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고 결정을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물음에는 "차기 정부는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위 일부 좌파 후보들이 이야기하는 소통과 경청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국가적 난제가 쌓여 있어서 지도자가 유약하면 유약할수록 나라의 혼란은 점점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개헌에 관한 소신을 묻자 "현재 대통령 권력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에둘렀다. 그는 "국회에 10년 넘게 있어 봤는데 대한민국 정치 풍토가 나쁘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나빠서 대한민국 혼란이 있는 것이지 대통령 나빠서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勢)를 불리기에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에 나서면 진영 싸움이 되기 때문에 압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한 달이면 시간은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야기가 나오자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나라 운영하는 걸 보니 대통령 되면 충분히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그런 분이다"라고 칭찬했다.
반면,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선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문 후보 지지율이 30%를 왔다갔다 한다고 대세론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ARS 그걸 가지고 서열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각 후보 진영이 짜이고 타이트해질 때, 그때 여론조사를 하면 윤곽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은 단지 경향조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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