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靑 3실장 9수석 전원 黃대행에 사표 제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광옥 비서실장과 9명의 수석은 어제(12일) 저녁 황 대행에게 거취를 일임하기로 결의해 오늘 국무총리실에 사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참모들은 한 실장을 비롯해 허원제 정무·조대환 민정·배성례 홍보·강석훈 경제·현대원 미래전략·김용승 교육문화·김현숙 고용복지·김규현 외교안보·정진철 인사수석 등 총 10명이다.
이에 더해 김관진 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황 대행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로써 공석 중인 정책조정수석을 제외한 3실장 9수석의 청와대 참모진 전체가 황 대행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가는 날까지는 참모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관저 퇴거 문제를 해결한 뒤 거취 문제를 정리키로 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자 일괄사표로 가닥을 잡은 뒤 이날 오전 참모들끼리 회의를 열어 황 대행에게 거취를 일임키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참모들은 자리 욕심을 부린다는 비판과 탄핵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 탓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지만 거꾸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그만뒀다는 지적도 나올 수도 있어 거취 문제를 고민해 왔다.
그러나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사태에 대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사표 제출을 최종 결의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된 도리로서 대통령이 탄핵된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며 "황 대행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행이 이들의 사표를 수리할지는 14일 이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황 대행 측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와 외교 등 정책라인은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해 10월28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당시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의 일괄사표를 지시했지만 비서실장과 정무·민정·홍보수석만 교체하고 정책라인은 모두 유임했다.
특히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북한의 김정남 암살 및 미사일 도발 등은 청와대 정책라인을 비워둘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과 권한대행 경호까지 책임지는 안보실장의 경우도 사표 반려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황 대행이 대선까지 공정한 선거 관리와 안정적 국정운영을 이유로 사표를 전원 반려하며 재신임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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