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재개그' "'연대'말고 '고대'로 가자고 했다가 '성대'상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뉴시스와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4.12. dahora83@newsis.com
"오바마 부부처럼 국가에 공헌하는 부부 될 것"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대선 본선 레이스를 뛰기 시작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5년 전 대선 시기와 비교해 스스로 달라진 점에 대해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실제 지난달 말부터 열흘가량 치러진 경선 기간 내내 기존 목소리와 사뭇 다른 굵직한 저음으로 연설을 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철수'로 상징되던 스스로의 이미지를 '강철수'로 바꾸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점과 달라진 점이 뭐냐고들 해서, '목소리가 커졌다'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따로 목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 자강파여서 그러지 않는다. 저는 '연대'가 아니고 '고대'로(그대로) 가겠다고 하다가 '성대'가 상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경선 기간 동안 불거진 자강론-연대론 논쟁을 응용한 '아재개그' 식 답변이다.
경선 과정에선 안 후보의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머리를 위로 올리거나 재킷을 벗고 연단에 서는 등 사소한 모습 하나하나가 매스컴을 탔다. 안 후보는 "의상은 제가 고른다. 몇 개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이 작다'는 말에 "옛날에 군대 다닐 때 군화는 제일 작은 것을 신고, 철모는 제일 큰 걸 썼다"고 이른바 '자학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데 대해서는 "매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띄워주시니까, 제가 보니까 민주당에서 제 선거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주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며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었지만, 안 후보는 아내 김미경씨와 딸 안설희씨에 대해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몇 점짜리 남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아휴, (아내가) 저 때문에 고생을 한다"며 좀처럼 점수를 매기지 못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 때 저는 당대표로서 수도권에 출마했다. 첨예한 대결이 벌어지는 수도권 지역구를 두고 전국유세를 다녔다"며 "그 과정에서 저는 제 지역 유세를 못 했다. 대신 아내가 많은 사람들,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같은 서로가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에 공헌하는 부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아울러 최근 재산공개 거부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딸에 대해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고…"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보였다.
한편 대선 본선에 오른 뒤 여유시간이 더 줄어든 안 후보는 얼마 나지 않는 여유시간을 조깅으로 보낸다고 했다. 그는 "제가 사는 곳이 상계동이다. 의정부와 경계"라며 "서울 경계를 벗어나 의정부까지 다녀오면 6㎞, 3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살이 빠졌다'는 지적에 "마라톤을 하면 그렇다. 그런데 체력은 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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