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한국당 연기 요구에 지연…與, 4+1로 강행(종합)
한국당, 의총서 본회의 연기 요구…오후 2시→4시→6시
민주당, 4+1로 의결정족수 채워 본회의 개의 강행키로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제37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지연되고 있다. 2020.01.09. [email protected]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제외한 민생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키로 했던 자유한국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반발해 본회의 연기를 요구하면서다.
당초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연금3법과 데이터3법을 비롯해 약 200건 가량의 민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안 관련 법안은 이날 상정하지 않고 오는 10일 오전 추가 협상을 거친 뒤 상정키로 여야 간에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한국당의 의원총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오후 4시로 미뤄졌다가 오후 6시로 또 한번 연기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심상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오늘 검찰 '학살 인사'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 많았다"며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와 국회 운영위원회 및 법제사법위원회 소집,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추 장관 탄핵소추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본회의 자체가 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법안 처리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정체성을 흔드는 폭거 앞에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급작스런 태도변화에 이날 오후 5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 원내대표와 이원욱(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앞서 김한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0.01.09. [email protected]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오늘 본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정조사와 탄핵소추안부터 본호의 긴급현안 질의까지 요구한 것을 보니 우리당에 했던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민생법안을 처리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법안보다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을 우선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당의 긴급 현안 질의 등의 요구는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개혁법안을 늦게 상정하는 부분에 대해 원점에서 고민해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한국당 요구를 다 받을 수 없는 것은 명확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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