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文대통령의 입 고민정, 거물 오세훈 침몰시켜
文대통령 캠프 합류 후 청와대 입성한 '진문'
여야, 광진을 최대 격전지로 분류해 총력전
재기 노린 오세훈, 정치적 내상 적지 않을 듯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대 총선 광진구을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0.04.16. [email protected]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 후보는 이날 오전 3시30분께 오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이 확정됐다.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후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광진을은 성동구와 분구된 이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리 5선을 한 곳으로 서울 안에서도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1년 전부터 이 지역을 점찍은 오 후보가 밭갈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추 장관의 빈 자리를 메울 카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고 후보를 광진을에 전략공천했다. 문 대통령의 입과 보수 야권 잠룡이 맞붙게 되면서 단숨에 서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서울 최대 승부처로 꼽고 초반부터 여권 실세와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의 우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 벌어졌다.
고 후보의 당선은 문 대통령 국정 동력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릴 만큼 '진문(眞文)'인 그의 당선 여부가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은 양정철이 아니라 고민정이라고 표현해달라"고 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고 후보는 긴 시간 문 대통령 옆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서울시장 사퇴, 2016년 총선 종로 패배에 이어 광진을에서까지 고배를 마신 오 후보의 정치적 내상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고 후보를 누르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까지 발돋움하려던 오 후보는 당분간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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