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홍익표 원내지도부 출범에 '기대반 우려반'
'범친명' 홍 취임 일성서 정부여당에 국회 존중 요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26/NISI20230926_0020055648_web.jpg?rnd=20230926163144)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이 '범친명(친이재명)계'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선에 기대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재명 지키기'를 공언하고 출범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내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 과정에서 윤석열표 예산과 법안에 제동을 걸고 이재명표 예산과 법안 끼어 넣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개딸'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의 요구는 민주당 친명 원내 지도부의 대여 협상 자율성을 제약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불가피한 시나리오다.
홍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직후 취임 일성으로 정부여당과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국회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요구했다. 정부여당이 제1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의 관계에 대해 "정기국회에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반대할 건 분명히 반대하겠다"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다. 정부가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켜야 할 예의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그렇다면 협상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언제든지 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지혜를 모을 준비가 됐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범친문·친낙계로 꼽히다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범친명계' 색채를 드러냈다.
다른 후보들과 함께 원내대표 선거 전 '이재명 대표 수호' 합의문에 서명하는 등 친명계의 지지를 토대로 당선돼 향후 여야 원내 협상 과정에서 친명계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고 정책위 의장과 민주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정책통인 만큼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주요 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서로 실리와 명분을 주고 받는 소통 내지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내홍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정당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역할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비공개 투표 등 친명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원내 협상은 그때그때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강성이면 강성인대로 강성 아니면 아닌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어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자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행보로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보호출산제와 머그샷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 처리, 야당의 무대인 국정감사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국회는 일해야하고 민생을 위한 여야의 발걸음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장 우리 앞에는 30년 만의 대법원장 공석 사태부터 보호출산특별법과 같은 민생법안까지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정치적인 상황을 이유로 미뤄두기에는 국민의 삶이 너무도 팍팍하다"고 논평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협치를 복원한다면 21대 국회가 국민과 민생을 위한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제21대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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