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관리한 일 같다"
【서울=뉴시스】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정규재tv 제공) [email protected]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누군가 기획한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정 주필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최근 사건은 한마디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가공의 산이다"라는 표현도 했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가 사실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름이 (정유연에서) 정유라로 바뀐 것도 나는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알았다"고 답했다고 정 주필은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1시간10분 가량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고 정규재TV 측은 설명했다. 상춘재는 외빈을 접견하는 한옥 건물로 지난 1일 신년인사회 형식으로 진행됐던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진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 이후 추가 해명 방안을 고민했던 박 대통령 측은 직무정지 상태에서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던 중 인터넷 방송을 통한 입장 발표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주필은 "탄핵심판 변호인단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규재TV에 한번 나가보는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한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이 만나겠다고 해서 제가 불려들어가서 얘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분위기와 관련해 정 주필은 "청와대에서 (열린) 공적인 여러 회의들에 여러번 참여한 바 있지만 박 대통령도 힘이 없구나, 내상이 워낙 컸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목소리도 아주 작아졌고 아주 피곤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도 끝까지 한시간여 동안 또박또박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규재TV 측은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영상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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