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벌써부터 예비내각 생각하는 文, 겸손해야"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주자들 국정참여'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주자들을 차기 정부 국정운영에 참여시키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비내각(섀도 캐비닛) 구상의 연장선"이라며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굳히기는 언제든지 되치기를 당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 1위라고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보다 겸손하게 촛불 민심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과 대안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문 전 대표가 대선공약 중 하나인 재벌개혁안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언급한 뒤, "오늘 우리 당은 개혁입법추진단을 발족해 재벌개혁안 등을 발표하고, 2월 임시국회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야권이 힘을 모으면 대선 전에 충분히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며 "당장의 개혁입법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재벌개혁안들을 대선 후의 과제처럼 발표하는 것도 준비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과 탄핵 이후의 정치적 격변기를 '단독 정부'로 운영할 수 없다. 해방 공간과 같은 심각한 국론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촛불 민심을 계승하고, 탄핵을 이끈 야3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예비내각 구상을 할 때가 아니라, 다른 야당들과 함께 연립 정부 구상을 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하고, 함께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하고, 또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며 "다들 좋은 인재들이고, 만약 그들이 이번에 실패한다면 다음 대선주자도 될 수 있어서, 함께 국정에 참여시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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