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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황 대행, '대통령 코스프레' 그만두라"

등록 2017.01.23 17: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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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0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01.23.  [email protected]

민주 "황 대행, 본분을 착각한듯…정신차리라"
 국민 "국정농단 책임 없다는 듯한 태도 뻔뻔해"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신년 기자회견을 '대통령 행세'로 규정,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한목소리로 비난을 퍼부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국회 탄핵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행의 신년기자회견은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며 "도대체 이런 부실하기만한 기자회견을 왜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며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전날 황 대행이 조윤선 문체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데 대해 언급한 뒤, "어제 새벽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장관이 구속됐음에도 황 대행은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사태가 이렇게 될 동안 황교안 권한대행은 무엇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블랙리스트로 특검 수사까지 받았던 송수근 차관을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것이 과연 적합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황 대행이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에 대한 세세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본분이 무엇인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신 차리시기 바란다"며 "부디 자중하고 AI사태의 종식과 민생경제 회복,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 자신에 맡겨진 책임에 진력하라"고 덧붙였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민생문제, 외교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며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뻔한 얘기를 뻔하게 발표했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권한대행이 국정농단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국정운영 방안이라며 뻔한 얘기를 늘어놓는 황 대행의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면 황 대행이 국정운영 방안을 발표할 일도 없었다"며 "대통령 탄핵과 벚꽃대선이 코앞에 닥친 지금의 비상시국에서 황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부터 사과했어야 한다"고 황 대행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본인이 잘나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이라며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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